https://youtu.be/sks8 SQZzAww? si=GvtqAhj2 Y6 QWKwVl
트위터 새벽부터 님의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의 필사가 이제 몇 장 남짓 남아있다. 일상에의 짤막한 글귀가 필사하기에 좋았다. 이 책에 필사의 시작은 9월 12일이다. 거의 20일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적지 못한 날들도 많았다.
7월의 마지막날 캘리그래피의 첫 수업이었다. 두 달간 클래스인데 두 주가 딜레이 되어 이번 주 목요일에 마지막 수업을 남겨두고 있다. 글씨 쓰기를 좋아하고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거라 서슴없이 기회를 잡았다. 수채 캘리라 더없이 좋았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니까.
지금까지 배운 수채 캘리 중 사진 찍어 둔 게 있어 공개해 본다. 첫 시작이라 미흡하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적어볼 것이다.
이제 이 책을 끝내고 소위 작가님의 저서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로 필사를 시작한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가본다.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에서의 새벽부터 님은 음악과 책을 사랑했다. 그리고 새벽, 슬픔과 친구 한다. 커피를 사랑하고 산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오르는 분, 새벽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일상의 풍경들을 섬세하게 묘사해 주신다. 클래식을 미친 듯이 사랑하는 분, 책과 음반을 늘 사 모으는 분,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본 적이 없으신 분, 책을 주문하면 오기까지 그 기다림과 설렘이 좋은 분, 아내의 도시락에 감동받아 그 감사의 마음을 늘 전해주심도 참 정겹고 따뜻했다.
수많은 책들과 글 속의 넘쳐나는 문장들. 그냥 스쳐 지나가기가 아까운 글들이 많다. 하나하나 꼽씹어 보고 싶다. 한 권 가지고 끝까지 늘어져보기. 그게 요즘 나의 관심사고 취미고 재밌는 놀이다. 어쨌든 간다.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로 두 번째 필사 시작!!
새벽부터 님의 책에서 언급한 말러 심포니 5번을 정명훈의 연주로 듣는데 정말 피를 말릴 듯했다. 묵직하면서도 기품 있는 슬픈 곡조에 금방 빠져들었다. 온몸에 전율이, 소름이, 뭔지 모를 슬픔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새벽과 클래식과 커피와 책과 늘 함께 한 새벽부터 님의 책 속에 한껏 빠져들었다가 나왔다. 덕분에 클래식을 다시 찾아보고 빠져보는 재미를 다시금 느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