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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문제 같은

by 감정다이어리

평가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해 왔어도 여전히 평가가 두렵다.

완벽주의성향이라서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그랬다고 일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맡은 바 최선을 다하려고 양심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융통성이라는 주제로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일까?

아니다. 많이 꽉 막혀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아주 꽉 막혀있다. 일을 할 땐 우선순위가 있고, 그 순서에 따라서 무게감이라는 걸 싣게 된다. 난 그 점이 아직도 부족하다. 잘 해내고 싶은데 고집스러운 성격이 나를 발목 잡는다. 사소하게 지나갈 수 있는 것조차 나에겐 사소하지 않은 큰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알면서도 왜 아직도 되풀이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까? 보통 스스로 문제 원인을 파악하면 그 점을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보통이라는 말 표현도 일반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 일반화는 큰 영향을 미치는 성격인가 보다.


가만히 보면 보통~, 일반적으로~ 다수의 의견을 내세우며 나의 소신에 힘을 실으려고 하는 심리가 있다. 인생에 정답이란 없다. 다만 안정감을 중요시하다 보니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다수의 의견은 나에게 정답이라고 외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신이 있고 그 소신의 자신감이 있고 옮은 길이라면 그 길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의 소신에 공감해 주고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만큼 그 무게를 알아서일까? 이렇게 자세하게도 잘 알면서 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사람을 너무도 싫어하는 나는,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되어 글을 쓰면서도 답답함을 쏟아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걸까? 단순히 고집스러운 성격만이 방해일까? 고집스러운 성격 이면에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은 있지 않을까?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한 생각도 많고 이와 관련된 서적도 읽어보려고 한다. 마음의 근육이 약해서 한 동안은 심리를 전공하고 싶을 정도로 자존감을 연구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다.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다시 생각하면 어렵다.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업무에 결단력이 없다.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사회인데 신입생처럼 여전히 답답한 구석이 있다. 고치고 싶고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감정은 본인이 주인이다.

결이 맞고 다르고의 기준 없이 대화가 편하다면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불편하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다. 유독 특이하고 아마추어같이 본인의 감정조절 못하는 사람이 조율 가능한 일도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경우도 존재한다. 모두가 평온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NO.

단정 지을 수 없다.

상대방이 편안하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본인 감정컨트롤 못하는 사람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황당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거리를 둘 수 있어서 감사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우와~ 진짜 미친x이구나 싶었다.)


내가 차분하게 미친x을 만날 수 있음을 기억하며

한결같은 중심을 찾고 또 집중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만 본인의 불편함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먼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그 길이 정말 지혜롭고 이기는 길이다.




직장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각자의 고충이 존재하다는 결론을 깨닫는다.

나랑은 잘 맞아도 다른 사람과는 안 맞을 수도 있고

나랑은 불편해도 다른 사람과는 잘 맞을 수도 있고 말이다.


내가 CEO의 입장이 되어도 그 법칙은 동일하게 존재한다.


노하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답으로 적용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조금은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한

나는 여전히 미친x들을 보면 화가 나고 어처구니없다.

매번 이렇게 감정낭비를 하는 것도 멀리 보면 자신에게 이득이 아니다.


그럼

나는 이 시점에서 어떤 마음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생각해 본다.


악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스스로의 꾐에 넘어간다고 생각한다.

그 꾐이란 건 내가 정할 수 없다.

때가 되면 정확한 타이밍이 넘어지게 됨을 여러 번 보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은 버틸 수 있는 힘이 들기도 한다.




매일 행복한 삶도 쉽지 않겠지만 매일 힘든 삶도 어려울 것이다. 결국 두 가지 모두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브런치에 자주 글을 업로드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때때로 작가의 서랍 속에 글을 수시로 업로드하고 있다. 나날이 스스로의 감정을 기록하다가 글을 발행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생각하는 주제들에 대해서 생각의 꼬리물기도 많지만 아주 어려운 수학문제같이 풀리지 않을 것 같지만 결국에 그 문제에 정답을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다른 누군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을 살아내고 있는 스스로에게 있음을

오늘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즐거운 금요일을 맞이하려고 한다.


남은 시간도 파이팅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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