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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Jun 18. 2024

晩年(만년)


요 근래

어두운 하늘을 보고 있으면

생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처럼

한숨 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고개를 내리면

燦燦(찬찬)히 새겨간 꿈의 자욱들이

희스무레하게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겐 땅이 하늘이었고

하늘이 땅이었습니다만

이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모르겠습니다


갈 길을 잃은 채

무너진 성터에 외로이 앉아 있을 때면

시간의 무료함이 주위를 감싸고

살아야 한다는 공포감이 단전에서 끓어올라

입 밖으로 터져 나옵니다


잊혀진 이름이 남긴 자리에는

메마른 눈물 자욱만이 남아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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