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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Jun 13. 2024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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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넘어졌다

손날과 바닥이 살짝 찢어졌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홀연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오직 앞만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웃음이 되었을

나의 추함이 남겨진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 안 가

다시 넘어졌다

찢어진 바지와 손날과 바닥 상처 틈으로

검은 석재 가루들이 박혀있었다

돌에 걸린 것도

무언가에 부딪힌 것도 아니었다


단지 신발끈이 풀려있었다

시선과 상처에 집중하느라

내게 상처 준 것을 알지 못했다

나는 나로 인해 넘어진 것이다


석재 가루들을 털어내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신발끈을 조여 맸다


그리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따금 신발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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