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꺼내 본 이야기처럼 나에게 있었던, 어려웠던 시간의 이야기를 두드려 보려 한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것들 그러나 꽤나 중요하게 자리 잡았던 나의 생각들과 순간들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에 대해 나는 늘 곰곰이 고민을 해왔기에. 아니면 꽤나 진지하게 묵어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내야 살 것 같아서. 이렇게 수십억 명이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눈을 뜨고 숨을 쉬며 살아가야 하기에 나는 다시금 이 세상에 문을 두드려 보려 한다.
어떻게 보든지 어떻게 사랑을 해왔던지 간에 그 아름답고 찬란했던, 사랑의 시차들이 존재했던 우리의 영원할 것 같은 세월들은 그렇게 흘러가고 우리는 또다시 밤을 맞이하게 되어 있으니.
아팠던 마음들, 행복했던 기억들, 황홀했던 초단위의 시간들 마저도 나는 모든 공간 속에서 그것들이 살아 움직이기를 바랐으므로 간절히 그리고 고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별빛아래 수 놓인 밤하늘처럼, 밤하늘을 보고 있는 것인지 별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달을 찾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던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맘껏 바라보았던 순간들이 그렇게 내 낯에 모두 다 먼지처럼 조용히 떨어진다고 느꼈을 때 나는 외롭다 느꼈기에.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와 사랑을 읊는 가엾은 시들에 몽글몽글해지는 내 마음은 다시금 확연하게 밝아지고 나는 떠나간 사람보다 남아있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결코 져버리지 않는 우리의 시대의 기억들이 책에도, 사진에도 기록되어 있지 못하는 그 순결한 그리움들이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기를 그렇게 바라본다.
때때로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기도 했다. 빛나는 순간들이 내 마음에 새겨져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광명을 찾듯 빛나기만 하는 그 순간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흐르도록 잡고 싶었기에 나는 끝내 많은 것들을 놓지 못하고 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불태워버리는 사진들, 불타버린 사랑이, 나의 마음에 열을 올려 숨쉬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가슴 아파했던 순간들이 기억으로 남아 이렇게 오늘의 나의 시간들이 있음을 바라보며 답답한 순간들을 누르고 기대되는 내일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