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정 떼려 하니...
더 다가오는 냥이들...
#1. 더 사이가 좋아지는 애들...
'헤어질 결심'을 하니 애들이 더 애틋해 보이고 그러는데... 이 애들은 또 왜 서로 이렇게 사이가 좋아지는 건지 지금 성묘 5마리(턱시도, 치즈 1호, 치즈 2호, 호피, 삼순이)들은 너무나 사이가 좋은 데다 밥을 주면 '삼순이' 새끼들에게 양보하고 간식을 주어도 새끼들 먼저 먹으라 합니다. 모든 성묘들이 다 그렇습니다.
신기한 건... 그렇게 상극이던 '치즈 1'호와 '2호'는 이제 데크에서 같이 잠도 자고 그럽니다.
가운데 사진이 '치즈 1호'(좌) '치즈 2호'(우)인데 예전 같으면 어디 같은 데크에서 저런 평화로운 모습을 보일까요... 일단 이 둘은 마주치면 코를 맞대고 앙칼진 울음소리를 내며 대치를 하던 애들이었는데 이렇게 평화롭다니요... 게다가 이 치즈들은 새끼를 챙기기도 합니다. '삼순이' 새끼를 마치 제 새끼처럼 대합니다. 이 어린 새끼들은 성묘들 눈치도 안 보고 누워있으면 그위로 넘기도 하고 그 옆에 같이 눕기도 하고 그럽니다.
간식을 주면 새끼가 먼저 머릴 디밀고 뺏어 먹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놔두고 보고만 있고 밥 먹을 때도 새끼들이 오면 먹다가도 물러납니다. 신기합니다. 정작 에미인 '삼순이'는 나 몰라라 하듯 신경도 안 쓰고 혼자 밥을 먹는데 말입니다. 이 평화가 얼마 전부터 생겨 났는데 하필 애들과 정을 떼야하는데 이렇게 애들이 사이좋고 평화가 넘치는 고양이들 집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삼순이' 새끼들입니다.
아직 손을 타지 않아 다행인데... 이 애들이 점점 가까이 오고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내가 '자두'네 집으로 가면 따라 들어와 구석에서 '자두'와 나를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
개도 무서워하지 않고(워낙 냥이들한테 호구가 잡힌 애라...) 데크에선 제법 가까이 오기도 합니다. 밥을 주면 곁에서 밥을 먹기도 합니다. 이 애들은 태어나 한 번도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태어나서 처음부터 내가 주는 밥을 먹고 자란 애들입니다. 그래선지 이 애는 겁도 없이 현관문을 열어 놓으면 이젠 현관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턱시도' 들어오라고 열어 놓은 현관에 이 애들이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대체 이 애들 왜 이렇게 자꾸 가까이 오는지요.... 헤어져야 하는데...
#2. 블랙이 2호만 빼고요...
이 '블랙이 2호'는 공공의 적이 되어 모든 아이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젊잖은 '턱시도'도 싫어하고 '치즈 2호'와는 매일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갑니다.
기싸움을 하는 거죠... 매일... 게다가 '호피'도 이 '블랙이 2호'를 싫어하고 그러던 어느 날엔 최약체인줄 알았던 '삼순이'가 공격하여 '블랙이 2호'를 쫓아내는 겁니다. 냥펀치를 연방 날리며 공격하니 냅다 도망을 갑니다. 이 '블랙이 2호'는 처음엔 '턱시도'와 '치즈 1호'때문에 집 주변을 맴돌며 집 가까이 못 오던 애였다가 어느 날에 '자두'네 집 지붕 위에 왔길래 그때 거기서 밥을 주었더니 계속 지붕 위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곳에서 밥을 먹던 애였는데 올해 봄쯤 지붕 위에서 내려와 데크로 오기 시작하더니 다른 애들과 계속 마찰이 일더군요... 그러더니 모든 애들이 이 애를 싫어합니다. 덩치는 블랙이가 가장 큽니다. 살이 찌고 커져 거의 개 만합니다. 왜 이 애만 다들 싫어하는지... 동물의 세계에서도 왕따가 있는 건지 모르지만 왜 이 애만 싫어하고 따를 시키는지... 다들 이 애만 나타나면 하악질과 울음소릴 내며 경계를 합니다.
'자두'네 집 지붕 위가 아닌 다른 곳에 나타나면 다들 난리가 나는 겁니다. 데크 위로 오면 모두가 합세하여 이 애를 공격하려 합니다.(지붕 위에 있어도 다른 애들은 늘 이 애를 보고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엔 1:3으로 싸움이 날뻔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이 애는 독고다이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두' 마저 이 애를 싫어합니다. 이 애가 '호피'를 공격했기 때문인데 '자두'는 '호피'를 공격하는 블랙이를 마치, 맞고 온 동생 역성들듯 때린 동네 아이에게 응징하는 것처럼 블랙이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해서 이제 우리 집에 오는 애들 6마리 중 이 애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이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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