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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작가 May 02. 2024

끓는점에 다다를 때까지

온작가의 글포옹


저는 글로 인해 분이라도 위로와 용기, 희망을 얻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어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 무색무취에 가까운 이런 글과 생각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겠으나 저는 이런 삶이 가슴 뜁니다.


물론 저도 먹고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에요. 프로그램이 내일이라도 당장 폐지가 된다든가 혹은 팀이 물갈이된다든가... 방송가에서 지극히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들이 제게도 일어난다면 정말 막막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돈이 되지 않는 글'을 쓰는 게 맞는 건가, 어떻게든 돈이 될 수 있게 궁리를 하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제 하루에서 가장 귀한 아침 시간, 타인을 위해 글을 쓰고 마음을 쓰는 이때의 느낌이 제겐 정말 소중한걸요. 그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매일같이 하는 일이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끓는점에 다다를 때까지, 아니 영영 다다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냥' 이 글을 쓰겠습니다. 세상이 무색무취의 제 글에 아주 천천히라도 '온며들 수' 있다면 정말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은, 욕심일 수 있으니 살포시 접어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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