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가의 글포옹
저는 출퇴근 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오디오북을 듣는데요, 어느 날 귀에 꽂힌 이 한 문장은 버스정류장을 향해 힘차게 내딛던 저의 발을 그만 잡아버렸습니다. 길 위에서 잠시 '정지' 상태가 됐던 저. 생각을 해 봤어요. 70대 중반이 된 할머니는 40대 중반의 파릇파릇(?)한 아줌마에게 어떤 얘기를 해 줄까... 우선은 '정말 고생했다, 애썼다'가 가장 먼저 나올 것 같았고요, '뭘 그렇게 만날 고민해?' '매일 혼자 달리기 하지 말고 매 순간순간의 아름다움 들을 충분히 느끼고 더 많이 기록해~' 이런 말들도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로 돌아온 저는 다시 버스정류장을 향해 힘차게 걸으며, 잠시 다녀간 70대 노작가가 전해준 말들을 되뇌었지요. 지금 이 순간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지 명확하게 보이더라고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