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느 우울증 환자의 독백입니다.
다소 어두울 수 있습니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엔 맨홀이 파였다.
깊이를 알 수 없는데 넓이까지 커지고 있다.
삶의 의지가 흔들리는 순간 버틸 부목이 필요하다.
스쿼트를 하고 플랭크를 하고 로우킥을 연습하며
땀으로 배출시킨다.
가거라 슬픔아,
떠나라 아픔아,
모든 삶은 거품 같은 희망인걸 나만 모를 터.
미어지는 가슴으로 밥을 하고,
괜찮은척하는 내가 불쌍타
웃지 마라 얼굴아, 정말 즐거운 게 아니잖니.
삶의 혼돈 속에서 나는 어느 순간을
회전하고 있을까?
이 회전이 끝나면 어느 별이든 닿아 있겠지..
그땐 그 별에서 부디 오래도록
평온히 머물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