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gilf007
<눈물짓는 대신 시를 짓습니다>
- 다별
풍랑을 만난
내 마음의 배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가득 차오른
검푸른 물이
배를 삼켜버리려 할 때
눈물짓는 대신
시를 짓습니다
외로움의 끝
막막함 속에서
슬픔을 길어내는 행위
두려움의 끝
무력감 속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도
눈물에 젖는 대신
노를 젓습니다
이 고난의 끝
마침내 다다를
평화롭고 고요한 바다
그 위에서 난
나만의 항해를
계속 하고 있을 겁니다
눈물짓는 대신
노를 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