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일상 파트타임, 산책
지난주 내내 온 가족이 아팠다. 코로나여도 병원을 안 가고 앓다가 나온다는 말에, 심적으로는 코로나임을 확신했지만 검사는 하지 않았다.
키트를 살 수도 없고, 나라에 신청해야 한다던데 아이들은 고열에 내 몸도 말이 아니었기에, 우리에게 의미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하루 이틀 앓고 회복이 되었다.
난 목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과 미열이었지만 고열처럼 살갗이 아픈, 몸살이 오일 동안 지속되었고, 목이 아픈데 기침이 미친 듯이 나와서 매우! 괴로웠다.
지금도 잔기침이 남아있어 목이 간지러워 자다가 두어 번 깨어나서 심한 기침을 한다.이렇게 끈질긴 아픔은 정말 최근 몇년동안 없는 일이었다.
이번 주 파트는 4시간 월화목토일의 스케줄이 잡혔다.
아점을 먹는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10시에 출근해 2시에 퇴근하는데 너무나 배가 고파서 화가 날 정도이다. 그래서 아침에 커피와 간단한 빵이나 초콜릿을 여유롭게 먹고 25 정도 천천히 찬양을 들으며 걷는다.
일은 고되다. 육체적 노동이기에 단순하지만 온몸이 쑤실 정 도로 끊임없는 힘을 쓰고 온다. 큰 솥을 닦고 옮기고 뒤집는 일만 몇십 번이니 손목이 너무 아파 시큰거리다. 초밥 밥은 설탕이 들어가 금방 굳기에 굳은 초밥 밥을 힘줘서 자주 골고루 펴주고 옮겨 담아야 한다. 뜨거운 밥에 초밥 소스를 뿌리고 바로 섞어줄 때 식초섞인 김이 눈과 코를 괴롭게 한다.
밥은 잠시도 쉬지 말아야한다. 솥을 닦고, 또 옮겨 담는 작업을 동선을 최소한 하기위해 물담는 시간까지 계산해 움직인다. 그사이 야채 다지고 고기를 자르고 크래미를 섞고 잠시도 쉴틈이 없다. 난 아직 시작한지 얼마안되어서 물마시는 시간을 낼 요령도 없어, 옆에있는 이모님이 매일 아이스커피를 챙겨주신다. 천국이 따로 없다.
아이들은 집 앞 공원 뒤 강가를 발견했다. 주일은 예배 끝나고 함께 가서 한참을 돌을 줍고, 강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온몸이 젖어도 정신없이 뛰어논다.
일을 끝나면 남편이 아이들과 차를 끌고 나를 데리러 온다. 피곤하고 배고픈 나를 집에 내려주고 다시 공원으로 향하고 오랜 시간 후에 집에 온다.
난 그사이 쉬고 저녁을 한다. 아이들 밥 먹을 때 영어공부를 하고, 리디북스를 들고 거품목욕을 한다. 꽤 안정된 루틴이 생기고 있다.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일은 앞으로 주 30-40시간으로 늘려야 하고, 아이들 도시락, 삼시 세 끼.. 다시 바빠지고 벅차 진다. 그래도 나를 잃어버리는 무분별한 수많은 약속들과 에너지를 빼앗는 만남들이 없어, 집중하며 달릴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이 이런 시간들이 허락된 것 같다.
캐나다의 나의 일상, 나의 책상을 지키기 위해 좀 더 집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