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랑 이야기
20대에 사람 많이 만나봐~!
연애도 많이 해보고, 사랑도 해보고,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을 키워!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20대.
공부밖에 몰랐던 내가 세상을 만났다.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빛을 내기 시작했다. 적당히 발랄하면서도 적당히 진중하던 나. 젊음 자체로 빛이 나던 그 시절이었다. 그 당시 핫한 연예인 '카라의 한승연 닮았어!' 콩깍지가 제대로 씌인 당시의 남자친구에게 들었던 뿌듯한 멘트가 기억이 난다.
사랑은 마치 숨바꼭질 같았다. 호감이 생기는 사람들은 내게 별 관심이 없었고,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던 친구인데 문득 내게 관심을 가지곤 했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이성적 호감은 별개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이나 모습에 호감이 가기도 했다. 서로가 좋아하는 상황은 기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겠는가, 인연은 노력해도 내 마음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니 욕심도 줄었다.
그래서 한 사람을 오래 알아가기보다는, 많은 사람을 알며 세상을 넓히는 데 보다 초점을 맞추곤 했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여행도 다니고, 스펙도 쌓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자유와 책임'을 주곤 했다. 그러던 중에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묘하게 호감이 가던 사람.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가까워진 사람. 그 당시의 내가 노력한 것은 빵 한 조각 같은 작은 플러팅이었다. 설렘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존재하였고, 불꽃 튀는 사랑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운명이라고 규정지었던 상대였기에, 드디어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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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람은 없다만, 단점을 알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만나고 싶은 사람. 이제 나는 최선을 다해 내게 주어진 감사한 순간을 즐기는 것이었다. 그와의 시간이 내겐 전부가 되었다. 수능, 취업을 지나 이제 내 생에 만난 다음 단계는 연애와 결혼이리라.
과장해서 말하자면 저 멀리서 내게 걸어오는 것을 볼 때 환하게 빛나는 태양과도 같았다. 아마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내 눈에 잘 생겨 보이는 평범한 얼굴일 거다. 어디든 함께 있는 것만으로 활짝 웃었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빛이 났다. 존재만으로 행복할 수가 있다니, 쉽게 오지 않는 기적이 내게 온 것이 틀림없다. 이것은 온전히 나와 함께 하는 반쪽이라 느끼는 안정감과 설렘의 호르몬이 만들어낸 사랑의 흔적일 거다. 그렇게 200%의 도파민 뿜뿜 하는 사랑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