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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키토네 Sep 21. 2021

마츠야사나 - 물고기 자세

Matsyasana


영양학적으로 고양이에게 생선은 오히려 유해할 수 있다 하여

레오는 어릴 때부터 육고기만을 먹었는데,

먹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가쓰오부시의 향에는 반색을 합니다.


할아버지는 시베리아 출신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고양이 레오는 가쓰오부시에 대한 신토불이 유전자의 기억이 있나 봅니다.




04 고양이와 요가를

마츠야사나 - 물고기 자세

Matsyasana


하늘을 보고 누운 편안한 자세에서

두 팔을 나란히 아래로 하여 등 아래로 넣을 수 있는 만큼 넣어본다.

견갑골의 유연성과 팔의 길이 등 각자 여러 요인의 차는 있겠지만

손등은 대개 허리와 엉덩이 아래 어디쯤에 놓여질 것이다.

이때 어깨와 목과 머리의 힘을 빼고 팔꿈치로 땅을 받치듯 가볍게 밀며 가슴을 들어 올려본다.


가슴이 들리는 것이 먼저인지 팔이 구부러지는 것이 먼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동시에 팔꿈치와 배에 준 작은 힘만으로 쓰윽 가슴이 펴지며 올라가고 머리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한다.


혹 누군가 어쩌다 장난으로 시도해 봤을 수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 평생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취할 일이 없을 자세다.


내 몸인데.

전혀 해 보지 않은 자세와 전혀 써 보지 않은 공간이 있다.


언제나 제일 위에서 목으로 어깨로 무게를 싣기만 하던 머리를 아래로 내려놓음과 동시에 가슴이 펴지고 가슴 안으로 공기가 더 많이 들어온다.


반드시 머리를 세우고 목을 세우고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

물고기는 이렇게 가슴에 가득 담긴 공기로 넓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구나.

잠시 물고기의 기분이 되어보자.




우리가 떠올리는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 중,

생선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고양이의 이미지가 있다.


진짜 고양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생선일까?

원래 고양이는 사냥을 해서 고기를 먹던 동물이다.


환경적으로 바닷가나 호숫가에 사는 고양이들은 생선이 주식이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고양이들이 생선을 먹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한다. 이차 세계대전 이후 고기의 부족으로 생선을 대신 쓰기 시작한 고양이 사료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생선을 어필하는 광고를 만들었다. 이로부터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는 이미지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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