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ha asana
뭔가 할 일은 많은데 마음은 잡히지 않고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고양이 레오가 조용히 부릅니다.
'자, 내 옆에 가만히 앉아봐.'
02 고양이와 요가를
스카 아사나 - 바르게 앉기(日:安楽座)
Sukha asana
요가 스튜디오에서 대부분의 여러분이 맨 처음 듣게 되는 말은
아마 ‘그냥 편하게 앉으세요’가 아닐까.
그래 앉아보자.
앉는 거 못 하는 사람 있으려고.
그런데, 정색을 하고 바로 앉고자 하면 문득 낯설다.
늘 하던 이 책상다리가 왜 이리 어색하지?
스튜디오 거울에 비친 등이 구부정한 듯하여, 허리를 펴려고 하니, 배가 나온다.
허벅지는 왜 들뜨는 거지?
들뜬 다리를 내리니 중심이 흐트러진다.
말 그대로 눈감고도 할 수 있어라고 여겼던 이 자세가,
잘 앉아보려 하면 할수록 어색해지는 경험을 우리는 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바닥과 나 사이에, 불필요한 엉덩이살이 느껴진다면,
그 어색함을 억지로 참지 말고 엉덩이살을 조금 뒤로 밀어도 된다.
머리를 하늘의 중심에 엉덩이를 지구의 중심에 맡기고
하늘과 땅 사이에 나를 잘 놓아보자.
그다음 살포시 눈을 감고.
다만 느끼자.
나를 감싼 이 공기를
나를 둘러싼 소리들을
그리고 이 순간을.
그리고
자신의 숨을 가만히 가만히 들여다본다.
산스크리트어 ‘스카’에는 楽, 행복, 간단, 즐거움 등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영국의 동양어학자인 Monies Williams 가 편찬한 산스크리트어 사전에서는 sukha의 어원에 대해
su ['good'] + kha ['aperture'] 라 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설명되어질 필요는 없다.
다만 여기서 연상되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자.
sukah는
좋은 곳으로 열린 창일 수도,
둥글둥글 인생의 바퀴일 수도,
굴러가다 만나는 우리의 연일 수도,
당신 옆 작은 고양이의 목에서 나는 행복한 갸르릉 갸르릉 소리일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