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이가.
일요일만 되면 왜 이렇게 무기력해지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구 TV도 싫고 음악두 싫구 그냥 누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기만 하고, 내 나이 한창 좋을 나이 아니니? 근데 왜 난 이렇게 살까. 그냥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누구를 만나러 나갈 때 신경 쓰는 것도 싫고, 친구가 좋다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도 많구. 누군가가 그립고 보고 싶지만 너무 멀리 있어 볼 수 조차 없고, 문득 이런 내가 싫어져.
오늘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그냥 울어버렸어.
웃음은 참을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참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눈물만큼은 참을 수도 없고 억지로 짜내려 해도 나오지 않아. 이상도 하지. 울고 싶을 땐 맘껏 울어야 해. 눈이 붓도록 코가 맹맹하도록 너무 서러워 가끔 숨이 막히기도 할 때까지. 우는 동안 자신의 슬픔에 충실하는 거지. 날 왜 이렇게 만드신 걸까.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신인지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은 나눌 건 나누고 갖출 건 갖출 수 있게끔 해주지. 신은 공평하다두만 것두 아닌가벼. 나를 보면.
가끔은 울고 싶지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을 때가 많은데, 특히 우리 엄마, 아빠 앞에서 우는 모습은 보여드리기 싫은데 것조차 참을 수 없으니…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더니 배가 고파. 그래서 지금 과자 먹고 있는 중이야. 초코칩 쿠키, 살찔게 은근히 걱정되긴 하지만은 배고픈 거 먹고픈 거 참지 못하는 성질이라서, 그래서 난 다이어트도 맨날 실패하잖아. 작심 3일이라도 가면 다행이게? 작심 3시간이면 땡이다. 예전엔 내가 다이어트로 고민해도 지금의 네 모습이 제일 보기 좋다며 격려해 준 사람이 있었는데… 오히려 딱 3Kg만 더 찌라고,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루 변한 거 없는데(몸무게로 봐서) 여기서 3Kg 더 찌면 괴물이라서 넘보는 사람 없다는 뜻인가? 그땐 그 말을 멋 모르고 좋아했었는데 좋아할 말 절대 아니었구만…
월요일은 싫어. 근데 또 벌써 월요일이야.
다른 말보다도 월요일은 일하기가 더 싫은 거 있지. 물론 나는 다른 날들도 그러긴 하지만… 요즘은 이 일두 하기 싫다. 나 배가 부른 소리지. 남들은 취직할 곳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데… 그래서 오늘은 뭐 할까 생각중야. 일하기 싫으니깐 머 할까. 서점에 좀 가봐야겠다. 가서 좋은 글귀들이 있으면 또 보내줄게.
일천구백구십팔년 팔월 마지막날
새벽 한 시 이십육 분에...
P. S. 너 보고 싶은걸…
사랑이라는 말은
생각할수록 부끄럽습니다.
숲 속 길을 둘이 걷고
조용한 찻집 한 귀퉁이에 마주 앉아
귀 기울이며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믿습니다.
- 이정하의 ‘부끄러운 사랑’ 中에서
이별이란
빨간 눈물의 꽃이 하나 둘 피는 게 이별이야
이별이란
하얀 믿음의 꽃이 하나 둘 지는 게 이별이야
- 이용 노래 中에서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 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도 돼 주지 못하니...
나는 잠이 없어 주로 새벽에 나만의 일을 한다.
특히 주말에는, 아침잠 많은 아내의 아침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로 맞이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