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고 불안한 아기에게 꼭 필요한 것

아기와 안정애착 형성하기

by 원정미

아기들의 기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그리고 느린 기질. 보통 대부분의 아기들은 순한 기질이지만 때론 예민한 변화에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쉽게 짜증을 내는 까다로운 아기들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어떤 아기들은 잘 울지도 않고 엄마와의 눈 맞춤도 없이 잠만 자는 "너무" 순한 아기들 중엔 느린 기질의 아기도 있다.


아들은 까다로운 기질과 순한 기질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 나중에 좀 자라고 보니 예민함과 느린 기질이었다.)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키거나. 옷을 갈아입힐 때면 집이 떠나가라 울어댔지만 대부분은 잘 자고 잘 먹었다. 출산 후 집에 데려온 순간부터 아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을 알고 최대한 집안 분위기가 안정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되도록 아이가 있는 곳에선 큰소리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하고 난 뒤면 항상 꼭 안아서 아이를 진정시켰다.모든 아기에게 애착은 너무 중요한 부분이지만 예민한 아이들에겐 더욱더 중요했다.
기질적으로 의심과 경계태세를 가진 아이들이라 부모가 민감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방치되거나 버려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한 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안심시키고 진정시켜야 할 때가 많았다. 거기다 예민하고 불안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아기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양육자가 함께 있어주거나 후에 안정을 시켜주는 것이 꼭 필요했다. 아기를 안정을 시키는 방법으론 부드러운 스킨십과 양육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제일 좋다.



아기와 밀접한 신체접촉이 아이의 신체 정서발달과 애착에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캥거루 케어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을 인큐베이터에서 키우는 것보다, 부모의 피부와 아기의 피부를 맞대게 해서 키운 경우 훨씬 사망률도 적어지고 부작용도 적어진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 그리고 엄마들도 이 케어를 통해서 미숙아를 낳았다는 죄책감을 줄이고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증진시켜서, 후에 육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있다.


신체접촉이 아기의 애정의 호르몬 옥시토신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미숙아들이 치료받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다. 이 옥시토신이 화를 조절해 주고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감정조절과 깊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위해선 이런 신체접촉이 정말 중요하다. 이런 연구들로 인해서 아기들에게 피부는 제2의 뇌라고 까지 말한다. 그러니 어린 아기를 때리거나 쥐어박는 신체적 처벌도 사실 학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신생아 시기에 예민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잘 자고 먹는 것이다. 자는 동안 아기의 뇌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민한 아이들은 조금 한 변화에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금방 깨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신생아 시절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아이의 예민성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악순환이 되기 쉽기 때문에 아기의 수면의 질이 정말 중요하다.


다행히 아들은 잠자는 문제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다만 아들이 자는 동안은 충분히 숙면할 수 있도록 방을 최대한 캄캄하게 만들고 집에서 가장 조용한 안방에서 아들을 늘 재웠다. 그래서 아들은 지금도 불을 커놓거나 TV를 틀어 놓고는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아기들이 만 1세 미만일 때는 사실 자주 안아주고 아기가 찡얼거리거나 울 때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애착형성에 꼭 필요하다. 그래야 아기는 내가 사는 세상은 따뜻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배워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주 안아주고 스킨십을 하며, 그에게 세상에서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다.


때문에 그 당시 나의 모든 삶의 패턴은 아들에게 맞춰져 있었고 어딜 가든지 내가 항상 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했다. 그로 인해 당연히 내 삶은 매우 제한적이 되었다. 남편이 없이는 외출도 힘들었고 특별히 남의 집에 초대받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나 낯선 환경이 아들에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집에선 남편과 번갈아가며 밥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도 갈아줄 수 있지만, 낯선 곳에 가면 나를 떨어지려고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이 오로지 나 내 몫이었기 때문에 나는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살았다.


덕분에 아들은 집에선 한없이 행복한 아기였다. 집에 있는 가족들과 사람들에겐 살인 미소를 날리며 웃기도 말하고 교감을 나누었다. 하지만 그 외의 그 누구의 손길이나 관심도 다 거부했다. 그러나 나는 억지로 아이를 사람들과 친해지게 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괴롭고 무서운 것은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아들 스스로 안전지대인 나를 벗어나 천천히 세상과 소통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3년을 꼬박 아들을 끼고 살았다.


<나는 운좋게 집에서 아들을 온전히 돌보며 키울 조건이 되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이 되는 가정도 많이 있다. 그럴 경우는 다른건 몰라도 주 양육자나 환경이 자주 바뀌지 않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이의 양육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적어도 1-2년 정도는 꾸준히 돌보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이를 맞기는 것이 안정적인 애착형성에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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