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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Mar 25. 2021

의류소재의 멀티플레이어폴리를 소개합니다

너도나도 폴리에스터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천천히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소재가 아주 단순한 2~3 종류라는 사실이다. 그 많은 옷과 컬러 그리고 다양한 두께와 용도의 의류가 있는데, 그 의류의 소재는 2~3 종류라고 하니…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를 보이고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얇은 반팔티셔츠부터 두꺼운 겨울 코트 그리고 한 겨울에 아주 유용한 아이템인 롱패딩까지 셀 수도 없는 많은 종류의 옷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한번 살펴보면 그 옷을 만드는 소재는 정말 단순한 몇 가지 종류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면 그리고 폴리에스터, 나일론 그리고 실크 등이다. 크게 나누면 천연소재와 합성소재로 구분이 가능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평소에 생각을 잘 안 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소재는 폴리에스터이다. 흔히 사람들이 폴리에스터를 짧게 ‘폴리’라고 부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면은 몸에 좋은 소재이고 폴리는 합성섬유라서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거기에 더해서 폴리는 싸구려 옷에 사용되는 소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 나일론으로 만든 양말이 있었다. 면으로 만든 양말은 발에 땀이 나도 잘 흡수를 하는데 나일론 양말은 땀 흡수를 못해서 발에 땀이 나면 축축해지고 무좀이 생긴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보면 맞는 생각이고 어떻게 보면 아이템과 소재의 사용이 부적절해서 생긴 현상이다. 나일론은 일반적으로 면 보다 질기고 오래가서 양말에 구멍이 잘 안 난다. 그리고 발에 착 감기어 착장감도 우수하다. 반면에 나일론은 소수성 소재이므로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므로 건조가 빨리 되는 장점도 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바로 이런 소수성 때문에 나일론과 폴리에스터가 기능성 소재로 쓰이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소재의 개발이 많이 이루어져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그리고 면 등의 소재를 혼방하여 각각의 목적과 기능에 맞는 양말이 다양하게 출시가 되었다. 특히 필요한 목적에 따라 두께나 양말 목의 길이 그리고 제직을 하는 구조 등을 다양하게 적용하여 예전의 그 불편한 나일론 양말과는 차원이 다른 패션과 기능을 가진 양말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면 다시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살펴보자. 봄에 입는 우리의 옷은 주로 겉옷으로 점퍼나 트렌치코트 아니면 후드 집업 또는 맨투맨티셔츠 등일 것이다. 물론 슈트나 재킷을 입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 이 겉옷의 안쪽에 소재의 혼용률이 표기되어 있는 케어라벨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면, 폴리에스터, 나일론 또는 울/나일론/폴리에스터 등이 보일 것이다. 


이번에는 겉옷 안쪽에 입는 이너 티셔츠나 셔츠 아니면 블라우스 또는 스웨터 등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면, 아마 겉옷에 표기된 면, 폴리에스터, 나일론 또는 울/나일론/폴리에스터 등이 또 보일 것이다. 오호 신기한 현상이다. 종류도 다르고 형태도 다른 그리고 손으로 만져보면 그 느낌이 다 다른데 어찌해서 소재의 혼용률은 비슷한 것일까?


이제 마지막으로 이너웨어 안에 입는 언더웨어를 살펴보자. 우리가 가장 안에 입는 속옷이 바로 언더웨어인데 남성은 보통 팬티나 런닝 또는 언더셔츠 등을 입고, 여성은 브래지어 팬티 또는 캐미솔 등을 입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언더웨어의 소재를 살펴보면 면, 폴리에스터, 나일론 또는 실크/나일론/폴리에스터 등이 보일 것이다. 다만 언더웨어에서는 겉옷이나 이너웨어에서 못 본 폴리우레탄이라는 소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폴리우레탄은 고무줄이다. 속옷은 몸에 잘 맞고 신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면 또는 폴리 아니면 나일론과 폴리우레탄을 혼방해서 사용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입고 있는 의류의 소재를 살펴보았는데, 참 많이 보이는 소재가 바로 폴리에스터 즉 폴리 소재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소재 중의 많은 부분을 폴리가 차지한다. 그러면 도대체 폴리는 어떤 소재인데 우리가 그토록 애용하는지 살펴보자. 





폴리에스터는 그 유명한 듀폰의 연구원 캐로더스가 최초로 발명을 했지만, 여러 가지 불완전한 부분 때문에 빛을 못 보다가 영국에서 개발 보완하여 ‘테릴렌’이라는 이름으로 상업화를 이루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우리가 패션소재, 즉 원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T/C라는 표현을 하는데 원래는 폴리에스터와 면의 혼방을 의미하는 표기이지만 테릴렌의 이름 때문에 T/C라는 표기를 하게 되었고 지금도 아주 널리(?) 쓰이고 있다. 


의류가 아닌 산업용 또는 다른 분야는 이야기를 안 하더라도 폴리 소재는 우리가 입는 의류에 정말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가장 언급을 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기능성 소재로 쓰이는 폴리이다. 특히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기능은 바로 흡한속건과 발열 또는 냉감 기능을 가진 원단이다. 기본적으로 폴리 소재는 소수성이 아주 강해서 표준 수분율이 0.4로 다른 어느 소재보다 속건 기능이 있다.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특수 가공이나 다른 어떤 짓(?)을 안 해도 폴리 소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서 흡한. 속건 기능이 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소재인데 원사를 방사할 때 단면의 변화나 다른 가공을 통해서 발열 또는 냉감 기능을 가진 소재로 기능을 배가 시킨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매일 피부에 접촉하고 있지만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닌, 하지만 너무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폴리에스터라’는 소재는 다양한 의류소재로 쓰이고 있어 활용도가 아주 높은 소재이므로 의류소재의 멀티플레이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화석연료에서 그 원료를 얻는 단점이 있어 그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런 환경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원사를 사용하여 원단을 재직하는 소재의 개발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곧 더운 계절이 올 텐데, 땀이 나도 금방 마르고, 입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나는 그런 옷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4계절을 다 경험할 수 있어서 패션이 성장하기 딱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도 소재도 그리고 제조하는 기술도 경쟁력을 갖추어서 K패션이 전 세계에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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