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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계절

시 백삼십삼

by 설애

처참한 계절


고등학생 설애


가을은

죽고자하는 이들에겐

너무 처참하다.


맑고 푸르름도

갈기갈기 찢고픈

충동이 되고


곱게든 단풍은

피 묻은 칼로써

충동이 된다.


독서의 계절에

죽음의 책장을

넘길 수도 있다.


죽음이 도처에 있다지만, 이리도 결연하다니요.

빨간색 글씨로 시상이 날아갈까 그런지,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지 글씨는 흩어지고요.

고등학교 공책

지금은 없는 뭔가, 강한 감정이라 새록새록합니다.


저는 죽음의 책장을 아직 넘기지 않고
잘 살아 있습니다.

잘 살아갈 거예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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