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나는 펫시터 활동을 소심하게 알리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또,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도 않아 사실 펫시터 활동을 내가 스스로 홍보한다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다만,
정직하게 자신 할 수 있는 몇 가지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의 고귀함을 소중히 여겼다
우리 집 초코와 나누는 사랑을 똑같이 나누며 많은 강아지들과 친밀해지고 싶었다
캐빈은 두근거리는 설렘과 침이 마르는 긴장감이 출렁거렸던 나의 펫시터 활동의 최초의 고객이다
처음 본 나를 겪하게 반겨 주었고, 나의 펫시터 활동을 수월하게 경험하도록 도와준 캐빈이다
캐빈을 보면 서툴고 초조하게 시작했던 지난날의 나를 소환해 준다
처음이란 이런 것일까?
시작을 잊지 않도록 해 주었다
지난 과거를 살아 있게 해 주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 주었다
그래서인지...
캐빈은 언제든지 환영하고 싶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한 달 만에 만난 캐빈은 나를 보며 겪하게 달려와 주었다
사랑스러운 조카를 보는 마음으로 쓰다듬고 이름을 부르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이모집에 놀러 온 아이처럼 캐빈은 집으로 들어와 초코와 짧은 인사를 나누곤 익숙하게 적응했다
깨발날 아기 강아지 송이를 보고는 너무 어린지 관심 없어 했다
지난번 캐빈이 너무 짖는다고 약간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던 큰 아이는 미안했는지 하교 후 캐빈을 보더니 지난번엔 미안했다며 사과를 했다
ㅎㅎㅎㅎ
졸졸졸.......
큰 아이 뒤로 초코, 캐빈, 송이가 우글우글 방으로 따라 들어간다
큰 아이는 침대에 걸쳐 앉아 양말을 벗으며 가까이 다가온 캐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캐빈... 저번엔 미안했어 형이... 다시 만나서 반가웡"
캐빈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엄마!! 이번에 캐빈이 별로 안 짖네? 내 기분 탓인가? 왜케 순해졌지?... ㅎㅎㅎ"
"그래? 그런가? 우리 캐빈이 그러고 보니 저번 보다 좀 얌전해진 것도 같네..."
캐빈 입장으로 생각해 보면 낯 선 곳이 아닌 익숙하고 편한 집처럼 느껴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방을 오고 가며 편안한 일상을 보내는 캐빈을 보니 깜박했던 간식이 생각났다
캐빈이 오면 웰컴 간식으로 먹이려고 준비 한 흰 살 생선 단호박 수프를 따뜻하게 데웠다
고슬고슬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침샘을 자극하는 간식을 폭풍 흡입하며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흐뭇하다
양이 너무 작아서 빈 그릇을 핥고 또 핥으며 아쉬워했다
캐빈은 좀 더 먹고 싶다는 소망의 눈망울로 보여 주었지만 내일 또 먹을 수 있는다는 믿음을 금방 받아들였다
침대에 깔려 있는 전기장판의 온도를 올렸다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녹여 내었으니 이젠 방안의 선선한 공기를 피해 이불 속으로 몸을 녹일 시간이 되었다
남은 집 안 일을 마무리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나의 동선을 기다리고 있다
한 침대에 초코와 캐빈이 착착~~ 원하는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부터 수학 학원을 다니는 작은 아이를 기다리며 초코와 캐빈의 온기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