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엉망이다.
"순간의 실수는"
스파링 파트너의 빈틈을 발견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분명히 보였고
난 거침없이 쇄도했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지!"
게임 캐릭터처럼 순식간에 가드를 뚫고 지나가
상대의 사이드까지 완벽하게 점유했다.
여느 투기종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0.1초의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의 판단이
종종 모든 결과를 뒤집어놓기도 한다.
아마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부터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조차
우리는 매 순간순간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실수를 하게 된다.
어릴 땐 단순히 실수를 '안'하려고 하였지만
이제는 제법 머리가 커서 그런지
실수를 '덜'하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그렇지만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는 게 몇이나 있겠는가
가끔은 스스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무언가 홀린 듯 저질러놓고
왜 그랬던가 하며 자책을 할 때도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해 본다.
정말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까?
우리는 그렇다면 매 순간순간마다 온 감각을 곤두세워
긴장의 연속으로 살아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할까?
내 답은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당장의 스파링에서는 탭을 치게 되고 지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그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좌절하는 실수들은
상처 위에 새살처럼 돋아 흉터로 남겠지만
그건 치열하게 매트 위에서 구르며 생존을 했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요즘 새삼 드는 생각은, 인생이든 주짓수든 공통점이 있다면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무언가 나오듯이
결과가 즉각적으로 바로바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실수를 하자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썩 유쾌하진 않지만
실수는 분명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