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초이 Oct 12. 2020

요즘 집에서 뭐해 6. 동물 관찰하기

집에만 있어서 무기력할 때 뭐하면서 보내는지 공유해주라



6

동물 관찰하기



‘동물’들의 이야기를 찾아본 적 있나요?

모든 채널을 다 돌려봐도 볼 만한 것이 없을 때 EBS에서 하는 동물 다큐를 봤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요즘 동물 다큐를 보면 관찰 대상이나 소개 방식도 다양한 시도가 많아졌다. 아주아주 작은 동물들, 밤이 되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지구 상에 있는 이름 낯선 특이한 동물들까지. 책이나 넷플릭스, 유튜브에서 종종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를 만나면 백지에 가까웠던 머릿속 동물도감이 한 페이지씩 쌓이는 기분이다.

 


오늘은 요즘 관찰한 동물들을 소개해보고 싶다.




고양이

5년째 함께 살지만 가끔은 이해하려 하면 안 된다는 미지의 영역을 가진 식구다. 고양이 언어 번역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까지는 성능이 입증된 것은 없어 보인다.

다행히 고양이를 알고자 하는 인간들의 끊임없는 탐구 열정으로 책이나 유튜브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우리 집 고양이 쿵이는 ‘왜 밤마다 현관문을 벅벅 긁으면서 나가려고 하는지’를 찾을 수 있었다. 책에서 발견한 힌트를 빌려보자면, 집 고양이에게 바깥세상은 두렵지만 새롭고 궁금하고 미지의 영역이다. 밖에 들리는 사람들의 소리와 다양한 냄새들은 집에서 느껴보지 않았던 호기심의 대상이고 탐구하고 싶어 나가려는 것이다. 알게 된 후로는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현관으로 마중 나온 고양이에게 신발에 함께 따라온 냄새를 맡게끔 기다려준다.




치타

회사에서 치타 로고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찾아봤다. ‘치타’라는 동물로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떤 동물일까... 이 과정에서 묘하게 정이 갔다.


하나, 치타는 육상동물 중 가장 빠르다.

둘, 치타는 사람을 잘 공격하지 않는 온순한 동물이다.

셋, 눈매가 귀엽게 생겼다.


사실 전에는 치타와 표범, 퓨마를 구분하지 못했고, 검색을 했을 때도 재규어까지 포함하여 뒤죽박죽 섞인 결과를 보기도 했다. 하나씩 무늬를 살펴보면 치타와 가장 비슷한 표범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레오파드 무늬를 가지고 있다. 치타는 검은 점이 찍힌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눈매에서 콧등을 타고 내려오는 검은 줄무늬가 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브랜드로 가장 익숙한 퓨마는 몸에 무늬가 없으며 오히려 암사자를 좀 더 닮은꼴이다. 고양잇과 동물들을 이라 그런지 집사 눈에는 모두 귀엽게 느껴진다.




문어

마지막으로 문어를 이야기하며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다큐를 소개하고 싶다. 우선 다큐 속 바다의 풍경이 신비하고 아름다워 넋을 놓고 구경하게끔 된다. 아름답고도 험난한 바닷속에서 문어의 삶을 일 년 동안 관찰한 이야기에서 희로애락의 많은 감정을 느꼈다.


단단한 껍질도 무기도 없는 문어가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 많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학습하기 때문이다. 상어로부터 도망갈 때도 바닷속 떠다니는 해초를 흉내 내거나 온 몸에 조개껍질류를 붙이거나 하는 방식의 여러 시도들을 하고, 개나 고양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덕에 더 나은 스킬들을 습득할 수 있다. 약육강식의 야생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모습들을 보며 동물로부터 배우기도 한다.

문어의 모습을 바라만 보던 사람에게 경계심을 낮추고 손을 뻗어 교감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본 뒤로는, 아무래도 잊기까지 당분간 문어를 못 먹을 듯싶다.




사람 사는 속에서 잠시 시선을 돌려 동물들을 관찰하면 힐링되는 마음과 함께 하루가 쉽게 지나간다.


다음엔 어떤 동물을 살펴볼까.


https://instagram.com/ochoi.studi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