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삼탄아트마인 2
- 사진 제공 이춘형 선생님 -
- 사진 제공 유달상 교수님 -
삼탄아트마인에 도착했다.
언제 비가 왔었느냐는 듯 말끔했다.
그제야 일행 모두 이현온 시인이 오면
비가 물러난다는 걸 조금 인정했다.
입구 가운데에 버티고 앉아 있는 날씬한 해태상
폐광이 된 정암광업소를 아트 뮤지엄으로 탄생시킨 삼탄아트마인
개구리인지 개미인지 하마인지 모를 재미있는 목공예품
카운터 옆에 있는 귀여운 고슴도치
볼거리가 많아 뿌듯하다.
춥지는 않았으나 저절로 난로 곁에 다가섰다.
따스함이 주는 무한한 위안에
잠시 몸과 마음을 맡겼다.
4층에서 3층 전시장을 내려다보며 찍은 예쁜 벽 장식
전시회가 시작되어 3층으로 내려왔다.
강원 MBC 취재 기자와 인터뷰하는 전제훈 작가. 작가는 30년간 광부로 근무하며 동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3교대라 밤새 갱도에서 일하고 아침 8시에 퇴근했다고.
막장으로 들어가는 갱도
저 끝에는 희망과 보람과 함께 죽음도 기다리고 있다.
광부들은 죽음은 외면하고
희망과 보람만 캐러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막장 높이가 낮아 무릎 꿇은 자세로 작업하는 광부
헬멧에 달린 불빛 하나밖에 없는 깜깜한 막장
저 눈빛은 누구도 이길 수 없다.
탄가루가 날려 눈으로 들어가도 닦을 수조차 없다.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은 눈가로 얼굴로 번진다.
선하면서 맑고 커다란 눈에서 흐른 눈물이 S자를 그리며 볼로 내려갔다.
탄가루가 묻어서 그런지 유난히 눈이 커 보이고 눈망울이 수정처럼 투명하다.
헬멧과 마스크를 벗은 모습
위험천만한 갱도에서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숭엄(崇嚴)한 웃음이다.
탄가루와 땀으로 끈적해진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또 촬영했을 것이다.
마스크만 벗으면 피에로 분장을 한 모습과 비슷하다.
씻기 전에 찍은 모습. 오른쪽이 전체훈 작가
둥근 테에 플라스틱 줄을 교차시켜 광부 얼굴을 표현한 작품. 바로 앞에 서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사진을 찍으면 탄가루 묻은 광부 얼굴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춘형 선생님이 전시 볼 곳이 또 있다며
태백 석탄 박물관에서 만나자고 했다.
은빛 나목이 된 자작나무 숲
산허리를 황토색으로 물들인 낙엽송 군락
선홍색으로 물든 옻나무 단풍 잔치
만추의 풍경에 탄성 또 탄성!
정선, 태백, 영월을 잇는 꼭짓점 만항재를 넘었다. 석탄박물관에 막 도착하니까 태백 문화예술회관으로 가란다. 장소를 잘못 전해 듣는 바람에 구경 한 번 잘했다.
붉게 녹슨 철 산화 분진이 내려 앉은 풀밭과 하얀색 개울물
방치된 폐광에서 흘러나온 누액으로 오염된 숲
작가는 방치된 폐광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전제훈 작가가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메뉴는 태백 한우였다.
아주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헤어질 때 전제훈 작가는
축하하러 먼데까지 와서 고맙다며
아침 식사비까지 챙겨줬다.
- 내가 캔 탄이 누구의 등을 따뜻하게 한다면! -
전제훈 작가의 말
삼탄 아트마인 2
개회를 선언하는 강희선 동문회장
한남대학교 사회문화
행정 복지 대학원 향장미용과 송년의 밤
일시 : 2023년 12월 19일 오후 6시 30분
장소 : 유성 더반스 8층
1부
국민의례에 이어 기도 시간을 가졌다.
한남대학교 모체가 1956년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 유지재단에 의해 개교되었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한남대학교 사회문화 대학원에서 향장 미용학 석사를 시작했다. 그때 내 나이 55세. 매일 미용실로 출근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은 점심을 건너뛰는 일상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쉬는 날이 되면 가슴이 설렜다. 대학원 가는 날이니까.
대학원은 학문을 정진하는 상아탑이면서 쉼표를 찍는 소중한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었다. 학우들은 거의 만학도 미용 인이라 서로를 염려하고 격려하며 도타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케이크 커팅
강희선 동문회장 · 송연숙 학과장
박은숙 전 동문회장 · 이근광 교수님
이복순 교수님 · 오수철 대학원 총 동문회장
송연숙 학과장은 나의 지도 교수였고 이근광 교수님한테는 피부과학 명강의를 들었다. 대학원 다니던 때가 눈에 선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시절이다.
사진 출처 : 한남 향장 밴드
멈춤 없이 치열하게 살면서 동문수학한 우리는 이미 성공한 인생이다.
2부
레크레이션 강사를 초청해
단체 개인별 두뇌 회전 게임과 행운권 추첨을 했다.
어려서 늙어서나 선물은 좋다.
강희선 동문 회장은 풍성한 송년회를 마련하기 위해
아낌없이 많은 후원을 했다.
덕분에 선물 여러 개를 받았다.
흐뭇하게 돌아오는 길
유별나게 친했던 서울 최혜정 후배와 청주 이애란 선배에게 톡과 전화로 안부를 묻고 답했다.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고 만날 접점이 없으므로 동문회 아니면 얼굴 보기 힘드니까 내년에는 꼭 참석하자고 했다.
75. 예비 미용장
유성 대학로 화사한 밤 풍경
장 헤어디자이너가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다. 그러잖아도 며칠 전에 구청장 봉사상을 받았다고 연락을 받았던 터라 축하해 주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였다. 장은 여성회관 근무할 때 가르쳤던 수강생으로 10년 넘게 가까이 지내고 있다.
“미용장 공부하는 원장님한테 선생님 자랑을 하도 많이 했더니 저녁 대접하며 도움말을 꼭 듣고 싶다네 요. 제가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미용실 원장님도 합석이고요. 우리 원장님이야 선생님이 잘 아시니까 괜찮은데 초면인 원장이 불편하시지 않을까 걱정돼서요.”
흔쾌히 수락했다. 모르는 사람과 밥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미용장에 도전 중이라니 순식간에 무장해제 되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예비 미용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서글서글 시원시원한 외모에서 차곡차곡 쌓은 내공의 정도가 훤히 읽혔다.
“미용장 합격이 코앞에 있는데요.”
“같이 공부한 사람은 첫 시험에 합격했는데 저는 세 번이나 떨어졌어요.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져 굉장히 힘들어요.”
“미용장은 미용과 학생이나 미용 인을 가르치는 위치거든요. 즉 실력 없이 빨리 미용장 되는 게 능사가 아니란 말인 거지요. 실력은 시험 준비 과정에서 연마되니까요.”
포기냐 재도전이냐로 갈등을 많이 했었는지 생각 깊은 얼굴에 밝은 기운이 살짝 돌았다.
“나는 열 번 만에 합격했어요.”
“네에?”
예비 미용장이 깜짝 놀랐다.
“친하게 지내는 원장들이 그만두라고 말리고 미용실이 바빠서 시험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어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내가 만약 첫 번 시험에 합격해서 실력 없는 상태로 대학 강사가 되었으면 어땠을 거 같아요? 상상만 해도 등에서 식은땀이 나요.”
“정말 그러네요.”
“숙련된 기술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러 가르칠 자격이 갖추어지면 합격해요.”
환상적인 포토존
밤에 이 거리를 와 본 적이 없어
난생처음 서울구경 온 시골쥐처럼 계속 감탄했다.
넷 전부 미용 인이라 식사가 끝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겼어도 유쾌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예비 미용장이 합격하면 다시 모이기로 약속했다. 사랑스러운 후배 탄생에 기분이 좋아 밥은 내가 사겠다고 했다.
헤어지기 직전 우리는 자축(自祝)했다
정년 없는 직종 미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76. 정기총회
2024년 1월 정기 총회
일시 : 1월 21일(일) 오후 7시
장소 : 미용장협회 사무실
회의 준비에 여념 없는 석지성 총무와 조명숙 위원
[ 1부 ] 총회
개회선언
국민의례
축사
박주화 이사장
2023년 발표 작품으로 교재발간
버킷리스트 50개 작성 요령 꿀팁 전수
안영희 고문
미용장에 안주하지 말고 노력하라고 독려
미용장 → 미용 명장 → 대한민국 명장
김해영 고문
원팀 대전지회 결속력 확인
인연은 하늘이 주지만
그 인연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
2023년 사업 결산보고
2024년 사업 계획보고
2024년 대전지회 상반기 상장 수여식
대전지회 발전에 공헌했거나
대외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회원
이사장상 5명을 비롯하여 총 17명 수상
교육감상을 수상한 황주연 대전 지회장
감사 선출 : 두 번 연임하는 동안 대전지회 발전과 화합에
앞장섰던 박종래 · 김수현 감사였다.
회원들은 세 번 연임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규정상 3번 연임은 불가하다고.
퇴임 인사를 하는 박종래 · 김수현 감사
회원들은 그동안의 노고와 감사를 마음에 새기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감사 후보는 네 명이 추천되었다.
선배님들이 먼저 해야 된다고 양보하는 홍은설 후보.
미용장다운 아름다운 모습이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희영 · 최승이 감사가 새로이 선출되었다.
[ 2부 ] 세미나
시간과 회비를 절약하기 위해 떡과 밀감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며 업소 소득 증대 세미나를 들었다. 저 꽃바구니는 청주 지회장이 대전 지회에 보낸 것으로 수상자마다 들고 사진 찍어 재사용을 거듭했다.
6.25 한국 전쟁 중에 태어나 배고픈 이웃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고 자랐다. 아끼는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아 대전 지회가 더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