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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대 Jul 14. 2024

기록들이 나를 깨울 때

나만의 온전한 시간

(2021.03.27 나온 시)

(나)만의 (온) 전한 (시) 간을
시작해 본다.

오랜만에 비가 온다.
봄비구나..

나의 하루는 이렇다.
밤에는 회사에 나가서
밤부터 아침까지 빵을 만들고
아침에 잠을 자서 점심에 깨고
점심부터 책 보고 글 쓰고 운동하고
내 사업을 준비한다.

요새 내 최대 관심사는
나의 사업이다.

온라인 빵집,
<액터베이커리>
배우로서의 10년
제빵사로서의 10년의
기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생각하게 한 자양분이었기에
거기에 맞게 이름을 지었다.
일단 이름부터 지었다.

그리고 사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게 작년의 일이다.
작년은 내가 마흔이 됐고
내 삶에 큰 위기와 전환을
겪게 된 해였다.

지금에 와서야
비가 내려 땅이 단단해졌다고
말하지만,

그 당시는 정말 뭐라 할 수 없었다.
“구덩이에 빠져버렸다”라는
표현이 지금 드는 건 착각일까.

어쨌든,
꺾인 무릎은 한참만에
힘이 돌아왔고
나는 살기로 결심한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
아니, 잘 살아보겠다고 결심한다.

마흔에 내게 온 태풍은
지금껏 맞아본 적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더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변했다.
아니,
변하고 싶었다.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들으니
참 좋다.

생각에 흐름 따라 쓰는 글이
시원하다.

내 힘들었던 지난날을 들추는 건
나에게도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어디서부터 악다구니가
생겼는지를 기억하게 해 준다.

나는 단단해지리라
그리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
꺾인 무릎들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한번 죽음을 맛본 사람의 인생은
덤이라는 마음으로 산다고 하던데...

구렁텅이에서 기어 나오고 있는 나는,
다른 사람의 구멍이, 상처가, 필요함이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는 사람이 돼 가는 듯하다.

너무 아팠기에
아픈 만큼 공감하고 싶다.

사람을,
사회를,
이롭게...

오늘도
(나)만의 (온) 전한 (시) 간에
마음을 다 잡아본다.

(2021.03.27 나온시 이창대)

Actor + Baker +Ceo
 Life benefits the stage with bread.
 <빵으로 인생이라는 무대를 이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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