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아, 다만 내가 문제지…”라는 말들 속에 숨은 신호
말투는 자존감의 거울이다
“자존감이 낮다”는 말은 단지 자신감 부족을 말하지 않는다. 그건 삶 전체의 자기평가 기준이 낮고, 자신을 다루는 태도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그 감정은 고스란히 ‘말투’에 녹아든다.
지나치게 양보하거나, 불필요하게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확신 없이 끝말을 흐리거나. 그 말의 스타일만 들어도, 상대는 ‘자기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자기비하형 말은 처음엔 겸손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면 자기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회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실수나 단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식의 체념이 깔린 말투는 듣는 사람에게도 무기력하게 다가온다.
< 바꿔보기 >
→ “이건 아직 부족한 부분인데, 더 나아지고 싶어요.”
→ “실수는 있었지만,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정체성에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다. 단 한 번의 의견 차이나 작은 오해에도 자신의 정체성 전체를 부정해버리는 말. “내가 이상한가 봐요”라는 말은,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셀프 프레임을 강화한다.
듣는 사람도 괜히 불편해지고, 상황은 무거워진다.
< 바꿔보기>
→ “내 관점이 좀 달랐나 봐요.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 “제가 좀 다르게 느낀 것 같아요. 말해줘서 고마워요.”
스스로 주장의 힘을 빼는 말이다. 이 말은 논리보다 ‘내가 틀릴까 봐’ 두려운 감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전달력보다 방어력이 앞서게 된다.
< 바꿔보기 >
→ “한 가지 시각으로 말씀드리면…”
→ “이건 제 경험 기반이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나의 존재감 자체를 줄이려는 말이다. 말을 끝낸 뒤, 의미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습관처럼 “길었죠?”, “지루하셨죠?” 같은 말을 덧붙이는 경우. 이는 단지 겸손이 아니다. 내 말이 타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과도한 배려+불안이 합쳐진 말이다. 정말 꼰대처럼 30분 이상 혼자 떠들었거나, 또는 화장실이 급한 상대방을 붙잡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면 지레 사과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괜찮은 게 아니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느껴서, 혹은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
늘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 말은 자신의 욕구, 감정, 경계를 표현하지 않는 방식이다. 그 결과, 오히려 오해나 자기소외가 깊어진다. 괜히 말했다가,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에서 나오는 말이다.
< 바꿔보기 >
→ “사실 조금 신경 쓰이긴 했어요. 말을 꺼내도 괜찮을까 고민했어요.”
→ “괜찮긴 한데, 이런 점은 조심스러웠어요.”
자기 말에 스스로 힘을 실어주는 연습
지나친 겸손은 자존감을 갉아먹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강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내 말에 ‘자기 확신’과 ‘존중’이 담기느냐이다.
1. “나는 생각한다”로 말문을 열자
→ “~인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2. “내 입장에선”을 말해두자
→ 보편화 대신, 시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말투
3. 말한 뒤 ‘정당화’하지 말자
→ “말이 길었죠?”, “이상한 얘기였네요”는 빼기
4. 감정도 정당한 메시지다
→ “스트레스 받았어요”, “불편했어요”라고 정중히 말하자
마무리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말투’를 가질 것
말끝마다 “제가 이상하죠?”, “틀릴 수도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고 있는 셈이다.
오늘부터, 조금 더 자신을 지지하는 말투를 선택해보자. 그 작은 어휘 하나가, 생각보다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