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며 내가 했던 한 가지 다짐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글은 쓰지 말자."
라는 것이었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내용이 아니라 담백한 글을 쓰고 싶었다. 담백하고도 찾아오는 이들에게 공감과 쉼이 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글을 써서 올리는 이곳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건 계정을 키울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곳은 지금도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인지도를 쌓고 출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이곳에는 아직 그나마 열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쓰고 싶은 글에 상품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의 기회가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나라는 사람이 워낙 그런 일에 관심이 없어서일까. 나는 어떻게 인기를 얻고 어떻게 잘 보여서 성공할지를 크게 분석하지도 않았고 공부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데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라는 사람이 가지는 매력을 이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니 좀처럼 계정을 키우는데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둘씩 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어째서인지 나는 더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에게도 인기나 유명이란 말이 위안이 되고 도전이 되는 것이었나 보다.
사람들에게 재밌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자극하는 글을 써야 한다. 여론의 흐름과 대중의 심리를 보고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하지만 좀처럼 트렌디한 글은 써지지 않았다. 예술가적 기질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는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이 나의 시행착오라 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여러 번 마음을 다잡아도 내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나만의 필체를 어떻게 갈고닦을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아마추어도 되지 못하는 수준이라 말할 수 있겠지.
그래도 한 가지 목표는 있노라 말할 수 있다. 인격적인 글을 쓰고 싶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 존재의 빈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인격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 사람이 사람의 글을 찾는 건 그 마음에 외로움이 있어서라고 나는 아직 생각한다. 그 외로움을 채우고 부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기 바란다.
이 브런치에 내가 필요가 없는 사람일지도 몰라도.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에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