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한 이들
유독 남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여린 마음의 사람들이 있다. 좀 더 좋게 말하자면 그 마음에 아껴줌이 있는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돋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가만 보고 있노라면 알아챌 수 있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나는 오늘 그 보석 같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한다.
언젠가 선물 받은 옷을 몇년이고 애지중지 아끼며 의미가 있는 자리마다 입고 나오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소중한 사람 그리고 중요한 자리에는 그런 몇가지 물건들과 함께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는 서툴렀을지 몰라도, 진한 커피의 향 처럼 가만히 음미할수록 더욱 그 더해지는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이들의 특징이 남이 준 물건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물건일 지라도 쉬이 다루지 않는다. 충분히 아껴주며 그것을 준 사람도 미처 다 알지 못할 만큼 그 선물에 애정을 쏟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은 그런 식으로도 나타낼 수 있는 것이었다.
남이 준 물건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을 향해 있었던 마음을 진심으로 경외하기 때문에 그런 선물이나 물건들에 대해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물건에는 감정이 서려있다. 사람이 쓰는 물건이니 만큼 사람의 마음이 듬뿍 어려있는 물건들이 있다. 그래서 조상들에게는 사물에 인간의 마음이 씌인 물건들을 '도깨비'라 부르며 구전 신화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마음이란 것은 신묘한 힘이 있다고 사람들은 믿는 것이다.
마음의 품을 쉽게 내어준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물건에도 쉽게 마음을 내어주며 그것을 아껴주는 사람의 마음은 아름답다. 누군가 의미를 가지고 전해준 물건에 의미를 더하며 자신의 삶 속에서 그것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능력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밥을 사주는 보람이 있는 동생들이 있었다. 사준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으며 그 사물이 만들어진 그 의미를 그대로 느끼며 온전히 활용하는 것. 그것을 내어주기로 결심한 이의 마음에 결코 후회가 없도록 하는 것. 그것이 타자의 마음을 그 자체로 소중히 여겨주는 전인적인 사람들이었다.
다소 비약적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렇듯 작은 것을 보며 큰 것을 생각하고, 한 부분을 보며 다른 한 부분을 유추할수 있다. 사람이란 변화무쌍하면서도 한결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람에 대해 묵상한다. 언제는 그러지 않았냐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은 보편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무릇 최고의 신학이란 최고의 인간학이라 했다. 신학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사람에 대해 묵상할 수 밖에 없고 사람에 대한 연구와 고찰을 계속해야만한다.
모든 사람을 다 볼 수 없고, 내가 정확한 통계자료를 구축할수도 없기 때문에 이렇듯 사소한 글이나 쓰고 있지만 그래도 이것이 사람에 대한 고민에 하나의 점이라도 더하는 작업이 되기를 하는 마음이다.
이제 또 새로운 글을 위해 고민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