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킷리스트
만다라트 계획표라고 들어 봤는가?
만다라트 계획표는 일본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계획표로도 유명하다. 쇼헤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엔젤스의 선수로, 투수 에이스면서 동시에 홈런 강타자이다. 일본에서는 투수와 타자가 가능한 쇼헤이를 '이도류'라고 부르며 판타지에나 나올법한 선수가 탄생했다 칭송할 정도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꿈과 목표가 확실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인생 목표의 바탕에는 만다라트 계획표가 있었다. 아래는 쇼헤이 선수가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 예시이다. 표 가운데에 최종 목표를 적고,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하위 목표를 적는 형식이다.
필자도 2년 전에 만다라트 계획표를 적었다. 표의 정 가운데 놓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을 중점으로 커리어, 건강한 몸과 마음, 인간관계, 학업 등이 둘러쌓고 있다. 그중 하나는 '버킷리스트 달성'이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고,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것 자체가 버킷리스트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런 목표들은 달성했다고 끝이 아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부자 되기'가 목표라면, 부자 타이틀을 한 번 달고 내려오는 게 아니라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듯 말이다.
버킷리스트에는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담았다. '캄프 누 경기장에서 메시 경기 보기', '기타로 노래 한 곡 연주 하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낯선 땅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한 번 달성하면 그걸로 족한 것들로 채웠다.
이런 목표들은 커리어, 인간관계, 학업 등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어떻게 밥만 먹고 살 수 있는가? 과자, 빵, 과일도 맛있고, 배부르다. 나에게 버킷리스트는 꼭 필요하진 않지만,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들이다.
쇼헤이 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에 비해, 필자의 계획표는 실행력이 떨어진다. 필자는 '행복'이라는 제 1목표를 위해 8개의 하위 목표를 설정했고, 8개의 하위 목표 중 하나인 '커리어' 목표 달성을 위해 박사 학위, 자격증 취득, 글쓰기 능력 향상 등 세부 목표를 나열했다. 하지만 '박사 학위'라는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학술 대회에도 나가고, 논문도 써야 한다. 세부 목표를 한 번 더 쪼개기에는 칸이 부족하다.
8개의 세부 목표를 다시 또 만다라트 계획표로 추릴 수 있겠지만, 한눈에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습관 계획표'를 작성했다(습관 계획표 작성 방법은 다음 화에서 다룬다). 만다라트 계획표는 프린트해서 다이어리에 책꽂이처럼 쓰고 있다. 만다라트 계획표의 목적은 지속적으로 보며 잊지 않는 것에 있다.
당신에게 꿈이 있다.
그 꿈을 잊지 말자.
내일로 미루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