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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Jan 18. 2021

아빠, 엄마! 동생 없어도 괜찮아요.

미안해 혼자만 외롭게 자라게 해서

결혼을 하면 따라오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혹시, 애기는 언제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과 출산을 한 세트로 생각하는 문화의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 주변에 비슷한 또래를 보면 출산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결혼한 커플을 찾기 어렵지 않다. 그건 출산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평생 둘이서만 지내고 싶다는데 존중해야 줘야 한다. 그리고 가까이 지켜보면 취향이 맞는 경우 상당히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주 가으끔 부럽다.....,,,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둘의 사이가 끔찍하게 좋지 않은데 아기를 낳지 않으면 엔딩이 좋기는 힘들다고 본다.


" 애 때문에 살지!"라는 말은 사실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초반의 후배들을 보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접근하기 어렵다. 물론 다름의 세대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내 또래는 (30대 후반) 대부분 결혼은 하고 싶었던 거 같다. 물론 그중에 열심히 사회 생활하느라고 시기를 놓쳐서 포기를 하거나 연예 모드로 포지션을 변경한 경우도 드물지만 종종 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우리나라 출산율은 심각하게 저조하다.

2020년 3분기(7~9월) 출생아수가 7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과 출생아수 모두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2020년 1~9월 누적 출생아수는 21만 1768명이다.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에 줄어드는 경향을 보았을 때 올해 전체 출생아수는 30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합계 출생률은 0.92명으로 출생아 수는 30만 2676명이었다. 출생아수 감소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수는 2002~2016년에 4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부터 30만 명대로 떨어졌고 2020년 들어 20만 명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9월 사망자수는 2만 4361명으로 2019년보다 3.4% 늘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았던 결과 인구는 795명 자연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줄고 사망자수는 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출처 글 jobsN 이실아 jobarajob@naver.com>


장래의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큰 문제이기도 하다. 각종 다자녀 정책을 피면서 애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잘 먹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에서 너무 살기 힘들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 살기 더 힘들어지고 있기도 하니까...........,

혜택을 준다고 해도 꼴도 보기 싫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혼해서 첫 째를 낳은 가정은 아이도 있는데 또 다른 고민이 곧 찾아온다. 바로 두 번째 질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약도 안 했는데 거의 100프로 주변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 둘째는 언제 가질 거야?

" 키울 때 같이 키우는 게 좋아"

" 나중에 애들 크면 얼마나 외롭겠어."


거의 3종 세트이다. 그런데 남녀를 떠나서 부모라면 첫 째 이후에 공통으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남자가 90% 이상 비율인 나의 직장에서도 아빠들의 공통적 화제이기도 하다.  물론


하나도 충분하다.

둘은 못 키우겠다.

힘들다 죽겠다.


런 말로 시작하지만 끝 말은


"그래도 하나는 너무 안 될 거 같아서 고민 중이에요."

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부도 많은 충돌이 있었다. 딸이 3살 때 까지는 가족이 계속 둘째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절대로 안된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딸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런 미안함 때문에 거의 6살 수준으로 변신해서 딸과 함께 놀아주고 있지만, 역시나 6살이 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어느 날 딸이 방에서 혼자 말하는 것을 들었다.


"동생들아 걱정하지만 언니가 침대 만들어 주께."

혼자 놀고 있었다. 침대에는 인형이 딸의 동생이 되어 있었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외로워 보였다. 그것 때문에 밤에 혼자 맥주 한 캔을 먹고 겨우 잠이 들었다.


  최근에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친한 선배가 둘째를 출산해서 그런 것 같다. 내 딸보다 한 살 많은 첫째가 있는데 둘째를 며칠 전에 출산했다. 큰 딸이 동생을 안고 있는 사진을 보니 혼자는 정말 아닌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브런치 올린 글을 보신 분들은 이미 느끼셨겠지만 육아방식과 문화 차이로 둘째를 포기했다.

 나는 그 과정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제 겨우 조금 덜 미안한데 막내가 생기면 태어나자마자 방에 가두고 잠을 재운다든지, 기타 다른 스타일은 민감한 나에게 너무도 큰 고통이자 스트레스였다.


나의 둘째 거부권은 자연스럽게 우리 사이에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드라마 속에 스토리로 삶이 전개가 되는구나 ....생각하면 슬프지만

그런 내게 내 딸이 이런 말을 했다.


"아빠 난 혼자가 좋아, 동생은 필요 없어, 난 찰리(반려견)도 있고 인형 동생들도 많으니까"



우리 딸 못난 아빠여서 미안해......, 대신 아빠가 지겹도록 같이 놀아주고 곁에 평생 건강히 있어주게!


어쩔 때는 우리 딸의 여동생처럼, 남동생처럼 아빠가 1인 다 역해 주께~  연기학원을 알아봐야 할거 같다......


둘째 고민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출산 #결혼생활 #육아 #둘째걱정 #다문화가정 #다문화가족 #자녀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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