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Ai : WONDERLAND』
문이 열리자마자
숨이 막혔다.
공기는 무겁고,
빛은 탁했고,
무언가 날카로운 감정이
내 어깨를 지나쳐 흩날렸다.
소리는 온통 뒤섞여 있었지만,
그 안엔 분명—
화가 난 누군가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
방 안은
정리되지 않은 마음의 안쪽 같았다.
기괴하게 웃는 요리사가
소리를 지르며 냄비를 휘둘렀고,
접시는 부서졌고,
공기엔 후추가 가득 떠 있었다.
모든 요리가
무언가 지나치게 첨가된 것처럼 보였다.
나는 눈을 감고, 속삭이듯 말했다.
⸻
그때,
후추구름을 헤치고
공작부인이 나타났다.
그녀의 팔에는
작은 아이가 안겨 있었는데—
그건 처음엔 분명 아기였지만,
눈을 다시 떴을 땐
낯선 형체로 뒤틀려 있었다.
나는 대답도 못한 채
그 아이를 안게 되었다.
⸻
그 아이는 울지 않았다.
그저, 숨을 깊게 쉬었다.
그리고 그 숨결 속에서
이상하게 비틀린 감정의 조각들이
내 팔을 타고 스며들었다.
나는 조용히 문을 나섰고,
바깥공기가 얼굴에 닿는 순간,
알아차렸다.
내 품 안의 존재는
더 이상 아기가 아니었다.
⸻
작은,
조용한 돼지였다.
나는 멈춰 섰다.
내 손 위에서,
무언가 오래된 감정이
형체도 없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사랑도, 분노도, 슬픔도 아니었다.
누군가 다 감당하지 못하고
남겨둔 채 떠나버린—
그런 무게 없는 것.
⸻
나는 돼지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것은 나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숲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무 말도,
아무 감정도 없이.
그저,
버려진 조각처럼.
⸻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깨달았다.
감정은,
가득 차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대로 남겨지는 것도—
아주 위험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