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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한시 Dec 15. 2023

미라클모닝, 왜 다들 못해서 난리야?

나도 해야 할까?

자기 계발 좀 한다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미라클모닝을 합니다. 

아침 혹은 새벽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시작하는지 서로 공유하고 인증합니다. 이는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죠.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미 '20주년 특별판'까지 발간된 사이쇼 히로시 작가의 [아침형 인간]이 그 원조였습니다. 여기에 요 근래 [미라클모닝], 김유진 작가의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된다] 등등의 책이 유행을 타면서 '미모'라고도 일컬어지는 '미라클모닝'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뇌과학자 러셀 포스터는 Ted Talk에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유일한 차이점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우쭐댄다는 것 밖에 없다"라고 말해 많은 저녁형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실상 오프라윈프리, 무라카미 하루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 국내외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미라클모닝]의 저자 할 엘로드는 '매일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아침을 보내는지가 성공의 등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 있고,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아침은 집중력 있고,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날들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경제적 파산에 빠진 절망의 순간, 미라클모닝을 시작했고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파산 전보다 수입이 더 높아진 자신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에서는 아침시간은 하루의 방향을 결정지으며, 하루를 허둥대며 시작하면 이미 하루를 망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침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은 생산성과 대응능력, 소득을 증가시키고, 긍정적인 마음과 회복탄력성을 높여준다는 겁니다.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한다]의 작가 김유진 변호사는 '새벽시간은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를 위해 충전하는 휴식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새벽의 시간은 인생의 보너스 타임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도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 정도면.... 미라클모닝 해야 할 것 같지 않은가요?



올해 읽었던 [그냥, 하지 말라]라는 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트렌드를 보여주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기'보다 '생각을 먼저 하기'를 제안합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꼈던 세상의 흐름을, 데이터의 키워드와 이에 대한 해석으로 설명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제시된 사례 중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련된 키워드들도 있었는데, 그중 직장인 관련 키워드로 '혼자'라는 단어가 급부상했다고 합니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직장인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거죠. 혼자가 된 직장인들이 처음에는 심심하기도 하니 노동집약적인 '달고나커피'등을 시도하면서 이것이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아마 기억하실 거에요) 그러나, 이후 한국인 특유의 생산성 강박 때문에 오히려 홈트레이닝, 미라클모닝 챌린지 같은 자기 계발이 떠오르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미라클모닝의 붐에는 한 가지 요인이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대 실직자가 증가하고 많은 자영업자가 파산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지원제도 등으로 현금유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의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후 주식시장이 다시 활발해지고, 부동산 가격이 미친 듯이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같은 회사 김대리는 집값이 3억 올랐고, 이대리는 주식으로 1억을 벌었다는 소리가 하루를 멀다 하고 여기저기 들려왔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나만 뒤처지고 가난해질 것 같은 두려움과 조급함에 많은 사람들이 사로잡히게 되었죠. 

FOMO (fear of missing out)이라 부르는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재테크 공부와 자기 계발의 열풍이 불었고 이것이 미라클모닝의 열풍으로도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침형과 저녁형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라클모닝을 권하고 싶습니다.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이를 위한 시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력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노력과 시간의 투자가 성공의 확률이 높여주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낮이나 저녁에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항상 일정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 굳이 아침시간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온전히 조절할 수 있는 시간대가 새벽 혹은 아침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사일, 육아, 상사, 가족들 때문에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아침의 다만 한 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할당해 보기를 바랍니다.  






2년 넘게 미라클모닝을 해오고 있습니다. [미라클모닝]의 저자는 미라클모닝을 2달 하고서 삶의 변화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 삶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책도 많이 읽고, 외국어 공부도 했습니다. 올해 독서량 목표인 60권도 달성했고, 중국어 시험도 합격했어요. 그러나 그 목표의 달성이 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3년 차가 되어보니 '아침 시간을 이렇게 활용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미라클모닝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 현재 미라클모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하나씩 적어보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미라클모닝을 해도 인생이 별로 안 바뀌는지, 혹은 어떻게 하면 미라클모닝을 더 잘할 수 있을지 말이죠. 






참고로 스스로 아침형 타입인지, 저녁형 타입인지 확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설문지를 소개합니다. 


영어로 되어있는 원본 설문지 사이트는 여기입니다. 

https://qxmd.com/calculate/calculator_829/morningness-eveningness-questionnaire-meq


한글본은 위 설문지를 번역한 연구논문의 부록으로 되어있는데 무료로 파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이를 인용한 다른 사이트의 링크를 첨부하였습니다. '아침형 저녁형 설문지'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http://contents.kocw.or.kr/document/Biorhythm_Typ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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