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한시 Dec 29. 2023

미라클모닝하면... 파이어 가능한가요?

이렇게 하면 망해요: 멋들어진, 불명확한 목표

미라클모닝 과정 중의 하나로 자기 확언이 있다. 지난 글에서 자세히 적었지만, 내가 바라는 목표를 매일 되뇌고 적으면서 목표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나의 뇌에 이걸 인식시키는 것이다.


최근의 내 주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미라클모닝을 하는 것을 봤다. 경제적 자유, 파이어... 많은 사람들의 목표에 들어가 있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이른 아침 어린이집에 아이를 떼어놓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설 필요 없이 종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삶. 일찍 은퇴해서 이후는 여행 다니며 자유를 누리는 삶을 꿈꾸며 말이다.


사람들은 막연히 '부자가 되겠다', '파이어하겠다'라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구체적인 방법이 없이 간절함이 없는 자기 확언은 기도와 다를 바가 없다. 확언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구체적인 시기와 숫자로 나타나는 구체성이다.  '2040년까지 20억을 모은다', '연소득 5천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든 후 40세에 은퇴한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내가 2040년까지 30억을 모으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일을 다시 쪼개어서 그럼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하고, 이번달엔 무엇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지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그렇게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매일의 루틴이 완성되는 것이다.


가수이자 JYP의 리더 박진영은 60대에, 자신의 20대보다 더 멋지게 추을 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20년이 넘도록 매일 체중을 관리하고, 발성연습을 하고, 춤을 추기 위한 운동 루틴을 지킨다고 한다. 사실 루틴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킨다는 것이, 게다가 20년째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금이라도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일상의 단비처럼 가끔씩이라도 친구들과의 만남, 여행, 가족 모임 등의 돌발상황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해이해져서 루틴이 깨지기 쉽다.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재빨리 돌아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많은 경우 루틴을 한 번 놓아버리면 다시 원래의 마음가짐과 습관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다.

박진영도 말했다. 뚜렷한 꿈이 없다면 이 루틴을 유지하기 힘들 거라고. 그러니 미라클모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 꿈을 명확히 하라. 단순히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했다는 데서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의지가 오래가기 힘들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해도 좋다. 매일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글쓰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남들도 다 한다고 해서, 멋들어진 목표처럼 보인다고 해서 꼭 독서, 운동, 글쓰기 등의 루틴으로만 채울 필요는 없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시급한 것을 우선으로 잡는다면, 노력의 결과가 보다 금방 느껴질 것이다.  

이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관심 있는 회사들의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지원서를 작성하는 시간으로 채워도 되고, 이직에 필요한 다른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는 시간으로 써도 된다. 유튜버나 블로거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미라클모닝 시간에 영상을 제작하거나, 블로그를 작성하면 된다.  




일찍 일어나 열심히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거나 유명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어쩌면 경제적으로도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다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내가 원하는 목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라클모닝을 하면 파이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은 버려라. 미라클모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나만의 꿈을 찾자.

이전 02화 미라클모닝, 아침에 일어나서 뭐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