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14
쉬는 법,
감정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함께 눕혀 두는 일.
“어떤 감정도 밀어내지 않고
그냥 다 덮고, 안고, 쉬게 했다.”
ㅡ
피곤하진 않았지만
마음은 조용한 쉼을 원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길게 답하지 않고,
“응, 괜찮아.”
그 한마디를 천천히 건넸다.
그 말이 필요했고...
그것이 진심이었다.
ㅡ
미색과 연한 크림이 섞인
따뜻한 베이지.
가장 자극이 낮은 온도로
마음을 감싸는 색.
사랑도 회복도 미련도
모두를 잠시 쉬게 하는 여백.
ㅡ
오늘은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움직임도 조금 늦췄다.
무릎 위에 얇은 담요를 포개자
보풀의 둥근 촉감이 손끝에 닿았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없이,
그저 나를 편안하게 두는
선택을 반복했다.
감정 위에 크림 베이지를 한 겹 덮어 주듯이.
ㅡ
사람은 감정을 버려야
쉬는 존재가 아니다.
감정과 함께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오늘의 나는
어떤 마음도 지우지 않았다.
그저 말해 주었을 뿐.
“괜찮아. 지금 이 마음도 함께 있어도 돼.”
ㅡ
빛을 낮추면, 마음이 더 부드럽게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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