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감‘ 없는 날
미용실을 혼자 하다보면 매출이 안되는것보다 더 힘든건 손님이 없는날 이다.
앞머리 만 잘라도 좋으니 일을 하고싶은데 예약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잡생각에 빠져 마음이 힘들어진다.
‘그 고객님 요즘 안오시네..’
하면서 잊고있던 얼굴이 떠오르고
내가 무슨 실수 한게 있나 싶어 마지막 시술때 를 다시 복기하면서
내 잘못이 뭐였을까? 곰곰히 생각하게된다.
20년 차 인 지금도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면 어김없이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왜 한가하지? 내가 뭘 잘못했지? 하며 부정적 으로 생각하게된다.
되는날도 있고 안되는날도 있고,
되는순간도 있고 안되는 순간이 있는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건데
미용실 의 일 자체가 내 역량으로 이끌어가야 하다보니
내 자질에 대해 고민하게되고 내 자신에게 한없이 냉정해진다.
‘아무래도 재능이 없는것같아.’ ‘이만큼했으면 한가한날이 없어야 정상아니야?’ 하며
이제 나도 점점 나이 먹고.. 의지가 약해진다.
다른일을 찾아봐야겠어 하루에 3번은 생각하는것같다.
그러다가 다른 직업군에 계신 고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또..
‘ 와..너무힘들겠다 어떻게 버티시지? 대단하다.’ 생각된다.
사람마음이 왜이럴까?
내가 하는게 제일힘들고 제일어려워보이다가도
역시 할줄아는게 도둑질 뿐이라고 또 내 일이 제일 편하고 쉽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성실히 쌓아가는게 사는거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