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아침 먹으러 올래?"
딸에게 이 메시지를 보냈다가 삭제한다. 혹시라도 딸아이가 엄마의 제안을 부담스러워할까 봐서다.
내용은 삭제되었지만, 썼다가 지운 흔적은 남는다.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은 메신저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만 최종 결정으로 메시지를 삭제하였으니, 메시지는 없다. 그러나 딸아이는
"엄마, 왜?"
라고 전화를 걸어온다.
엄마가 무슨 할 말이 있나 보다 생각하는 거다.
나는 반갑고 고맙다.
뭘 말했는지, 왜 지웠는지를 다 말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엄마의 심정을 전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삭제된 메시지에서도 메시지를 건져낸다.
2026.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