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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Apr 03. 2023

타고난 체질, 당신의 선택은?


아이들을 샤워시키고 머리를 말리는데

사과가 춥다며 오들오들 떨었다.


언니는 추움을 잘 타네, 난 더움을 잘 타는데.
난 지금 하나도 안 추워. 우린 다르네~


잠자코 듣던 사과가 그랬다


근데 그거 아니? 우리 집에서 너만 더움을 잘 타.
엄마도 언니처럼 추움을 잘 타. 아빠랑 오빠도야.
엄마 진짜야? 나만 이런 거야? 왜 나만 달라?
그럼 나도 추움을 잘 타고 싶은데 힝...
그런 건 태어날 때 미리 말했어야지!


그러자 심쿵이는 실망이 컸다.


언니는 그럼 태어날 때부터 말했어?
그런데 언니, 나는 그때 너무 작아서 아직 말하지 못했어.
언니는 나보다 컸어? 어떻게 말한 거야?
그럼 나는 계속 더움을 잘 타야 하는 거지?
나 혼자만이지?
응, 어쩔 수 없어.
너 지금 몇 살이야, 벌써 다섯 살이지? 너무 늦었어.


엄마도 몰랐네.

엄마배에서 나올 때 다 선택할 수 있었던 거구나. 하하.

엄마도 미리 말 좀 하고 나올걸.

추위도 좀 덜 타게 하고, 몸도 좀 따뜻하게 하고, 머리숱도 많게 하고, 다리도 더 길게 해달라고.

너무 늦어버려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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