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고 말하는 용기, 성공을 부르는 비밀!
우리는 매일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낸다. "밥은 먹었냐?"는 형식적인 인사부터, 복잡한 업무 회의에서의 구체적인 질문까지, 모든 대화는 사실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질문보다는 대답과 보고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상사는 질문을 던지고, 대답은 항상 직원들의 몫이다. 그러다 보니 질문의 본질보다는 대답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나 질문과 대답을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질문의 종류와 목적은 정말 다양하다. "밥은 먹었냐?" 같은 의미 없는 질문에서부터, 철학적인 질문인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질문까지. 심지어 "돌려까기 질문"도 있다. 예를 들어, TV를 보고 있던 딸에게 엄마가 묻는다. "윤서야, 다른 프로는 없니?" 이건 사실 질문이 아니라 채널을 바꾸라는 명령에 가깝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우리는 왜 대답만 하고 있을까? 상하관계가 명확한 직장에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책임' 때문이다. 상사는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은 대답할 사람의 몫이다. 이런 관계에서 우리는 '대답'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답변은 솔직한 답변이다. 문제는 모두 스스로 솔직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다. 질문을 받으면 반드시 답변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 있다. 정답을 알고 대답하면 문제가 없지만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답을 꿰어 맞추려 하다가 사고가 난다. 질문자가 순수하게 몰라서 물었고, 불행히도 답변자가 엉뚱한 정답을 날조했다면 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질문자가 물어야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잘못된 정답을 사용했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불행을 겪을 수 있다. 답변자에 따라 모르는 정답에 대한 답변이 다른다. 답변자가 질문자를 책임지는 상황이라면 용기있는 답변이 가능하다. “모른다” 는 아이러니 하지만 가장 용기있는 답변이다. 질문에 대한 실무 경험이 있일 수록, 그 방면에 실력이 쌓여 있는 사람일수록 용기있는 답변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직원들이 모른다는 답변을 꺼려 한다. 어떻 게든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끌어와 대답을 만든다. 이 대답은 의견일 뿐이지 정답은 아니다. 사실 답변자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정답이 질문자에게 얼마만큼,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 알바 아니라 생각한다. 질문자와 답변자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하는 대화는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원이나, 자존심이 높은 직원일수록 모른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직장 내에서 우리는 대부분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질문이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신기술, 변화하는 트렌드, 그리고 인문학적인 질문들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들이 많다. 이런 질문에 대해 과도하게 정답을 찾으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보다는, '지금은 정확한 답이 없지만,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문제 정답을 국문학으로 풀려고 하면 곤란한것처럼 질문자의 의도와 카테고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회사에서의 질문은 “가능한지 & 불가능한지” 이며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다.
이 질문에 인문학적으로 대답하면 곤란하다. 질문자가 처음부터 함정을 파놓고 하는 설계된 질문이 아니라면 가장 솔직한 대답을 해 줘야 한다. 솔직한 대답을 할 만큼 용기가 서지 않는다면 최소한 즉답이라도 피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숙고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답변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해 질문의 배경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은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완벽한 정답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질문자의 고민과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 를 알게 된다.
질문자의 진심을 알게 되었을때 우리는 '모른다' 고 말 할 수 있다.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진정한 대화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