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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직장의 신 22화

퇴사보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

돈, 꿈 그리고 나 !

by 한금택

직장인은 누구나 퇴사를 고민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직서를 만지작 거린다. 업무가 나와 맞지 않아 헤맬 때 “이 일을 계속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이런 이벤트성 고민이 아니더라도 꼭 이런 일을 해가면서 먹고살아야만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퇴사는 단순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장 힘들 때일수록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힘든 상황이 현명한 판단을 흐리기 때문이다. 퇴사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선택이다.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열리는 문 뒤에 어떤 것이 펼쳐질지 우리는 모른다. 지금보다 더 가혹한 상황이 우리를 기다릴 수 있다.


퇴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퇴사할 것이냐 남을 것이냐 를 결정하기 이전에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에 대한 답부터 찾는 것이 현명하다. 회사 자체를 위해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은 흔치 않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30년 가까이했지만 회사를 자아실현의 장으로 생각하는 직원은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보통은 월급을 받으러 다닌다.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한다고 하지만, 그것 또한 더 나은 연봉, 더 나은 조건을 회사회부터 받기 위함이다. 월급을 받기 위해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받치는 것이다.


왜?


왜 그토록 돈이 중요한가?. 누구에게나 꿈이란 것이 있다. 그것이 사랑하는 가족이 된다. 예술가 가끔인 직장인도 있다. 그 꿈이 무엇이든 그것을 위해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것이다. 쉽게 이룰 수 있다면 꿈이 아닐 것이다. 단기간에 이룰 수 있다면 그토록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갈아 넣어야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텐데, 그 기간 동안 생활을 해야 하고, 꿈을 위한 투자도 계속해야 한다.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해외여행을 할 수도 있다. 학원에 다녀야 한다. 일상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꿈에 따라 그 여정에 필요한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열정과 의지만으로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장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군자금을 장기적으로 재공 할 수 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내 꿈은 작가다. 작가가 되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글을 썼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맘 편히 생각할 여유도 필요했다. 만일 작가가 되기 위해 퇴사했다면 작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된다. 무엇보다 독자에게 투명한 글을 쓸 수 없다. 퇴사했다면 출판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강박에 시달렸을 것이다. 사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 퇴사한다고 더 좋은 글을 더 많이 쓸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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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것은 고통스럽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 두 가지 다를 놓을 수는 없다. 직장 없이는 꿈을 향할 연료가 없는 것이다. 꿈이 없는 직장 생활은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것이다.

퇴사를 하느냐 계속 근무를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 꿈을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인가라는 질문이 나를 살게 하는 것이다.

고객의 갑질이 괴로운가?. 상사의 괴롭힘에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방전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한발 더 달려 보기 바란다. 오직 나의 꿈을 위해,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나만의 꿈,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한 발짝 달려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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