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우리 빗소리 듣자
타닥타닥.
빗소리를 듣는다.
바다를 꼭 껴안고.
촛불을 켜고.
아, 행복해!
+
하늘이가 젖을 먹고 곤하게 자주어서
바다와 오붓한 저녁 시간을 보낸 날.
마침 분위기 있게 비님이 내려
창문 앞에 촛불을 켜고 앉아 빗소리를 들었다.
노래도 흥얼흥얼 하면서.
얼마 만에 느껴보는 고요인지...
바다도 나도 충만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며칠을 벼르다가 그렸는데 남편은 팔을 못 알아봤다.
왼쪽에 아래쪽 큰 방망이 같은 것 두 개가 엄마 팔,
위에 작은 방망이 두 개가 바다의 팔이다.
안고 있는 모습. ^^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하늘이가 잠에서 깨는 바람에
젖을 주며 완성한 그림이라 더 애정이 간다.
아크릴 물감의 특성상
짜 놓은 물감이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일필휘지로 그려야 했다.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 책에 실린 그림들은
바다를 안고 그렸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요즘은 그림이 나의 기쁨이요 희망이다.
'아, 이거 그려야지.' 하는 설렘으로
하늘이 젖 주느라 계속 집에 있고
밤잠을 설친 피곤을 잊는다.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