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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Da Nov 24. 2021

[기프고 슬쁘다] "그냥 밥이나 먹자는 말"

나의 소중한 감정 이야기 - 17

10대에는 "넌 이쁘다"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친구가 나에게 못 생겼다고 놀렸다.


20대에는 "넌 최고야"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나는 학교에서 최고가 되지 못했다.


30대에는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도 망할 수 있음을 알았다.


40대에는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거야"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다가 망할 수 있음을 알았다


이제 50대가 되어간다.

지금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밥이나 먹자"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밥을 먹는다고 어떤 평가가 내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이 말을 자주 한다.

"고생했다. 밥이나 먹자"

"수고했어. 밥이나 먹자"

"그렇구나. 밥이나 먹자"


오늘도 나의 일상은 기쁨 하나에 슬픔 하나 넣은 커피 한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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