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인데 어쩌라고 #11
사랑
ADHD가 있다고 해서 연애를 못하거나 사랑을 하지 못한다? 아주 다행이지만 이 부분은 일반인보다 조금한수 위라고 말해주고 싶다. 남의 연애는 관심이 딱히 없어서 이번 주제의 모든 글은 전부 내 기준으로 말하려고 한다.
ADHD 사랑 잘할까?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오글거린다. 사랑이 뭔가요? 그 누구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아닐까? 사랑이란 누구를 좋아하는 거라고? 맞는 말이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이 단어를 나는 조금 더 이해하고 알고 싶어 졌다.
자 그럼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사랑이라는 단어는 뭘까? "강력함" 지독하게 강력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단어가 사랑이라는 단어이다.
그전에 과연 ADHD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연애를 잘할까? 신기할 정도로 나는 중학교 이후로 여자친구가 단 한 번도 없던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여자친구가 없는 사람이 부러울 정도였고 나도 클럽이나 나이트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면서 빠르게 사귀고 빠르게 헤어지는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어떻게 하면 중학교 이후로 여자친구가 있었을까?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떤 사람과 만난다고 해도 3년 이하의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이유는 딱히 헤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다시 적응하고 내가 상대방이 편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시간소요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귀찮아서 새로운 연애를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3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이제는 자유의 몸이라며 친구들과 클럽을 가서 놀고 나면 헤어지고 다시 여자친구를 만나는 기간은 3일이 걸리지 않았다. 여자친구가 없으니 심심해서 여자친구를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내가 운이 좋았던 걸까?
아무튼 나는 중학교 이후로 자유의 몸이었던 적이 10일 이하인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여자친구가 없으면 주변에서 신기하게 볼정도였다. 나를 부러워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ADHD로 봤을 때 나처럼 장기연애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ADHD 사랑 로맨티시스트
ADHD 장점이자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주변사람들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장점이 되는 부분은 연애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싫어하는걸 기가 막히게 캐치하고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람은 집착과 잔소리를 누구나 싫어하는데 이걸 내가 만나는 사람한테 한다? 나는 이게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파악해서 나는 애초부터 반대로 행동한다. 아무리 집착한다 해도 감정이라는 게 없으면 어차피 떠날 사람이고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한다면 집착을 안 해도 다른 남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에 대한 감정도 커진다는 것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 외에도 이상하게 나는 사람심리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본인의 여자친구는 명품가방을 싫어할 것 같은가? 미안하지만 명품가방을 싫어하는 여자는 지구상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싫어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돈 때문에 그렇게 말할 텐데 만약 누군가가 무료로 명품가방을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할까 과연? 아니라는 소리다.
여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이쁘다"라는 단어이다. 사실 여자라는 유전자 DNA 에는 이뻐지고 싶은 욕망이 엄청나다는 소리이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사업적으로도 다이어트 관련식품이나 영상 또는 글을 올려도 충분히 트래픽이 나오고 수익창출이 가능한 부분이다.
왜 국내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시총 7조나 되는 거야?라고 생각해 보니 여자들이 필요한 걸 팔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이 나왔다. 아무튼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말만 해주면 문제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나는 똑똑하게 "이쁘다 오늘"이라는 말을 자주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도파민이 떨어질 때쯤 주기적으로 말해준다는 것이다.
싸울 일도 없고 싸움조차 만들지 않는다. 짜증은 가끔 내지만 상대방이 마음 상해서 집에 갈래 오늘!이라는 말을 한 적은 없을 정도 다른 커플들은 왜 싸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벤트 적인 부분에서 생각할 때는 무조건 여자친구 주변여성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벤트를 해주는데 대표적으로 나는 생일마다 1년 동안 같이 찍었던 추억들의 사진들을 책자로 만들어서 줬고 6년 동안 사귀면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6권을 선물했다.
물론 나도 만들면서 재밌게 만들긴 했지만 여자들이 원하는 건 주변 여자들의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여자들한테는 굉장히 크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알았다는 부분에서 나는 장기간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애라는 걸 알게 되었다.
ADHD 사랑 말 한마디
ADHD도 굉장히 다양하다. 다만 어느 정도 인생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말 한마디는 굉장한 파워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도 물론 어렸을 때는 생각 없이 내 생각만 말하기 시작했는데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면서 상대방이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고 우리는 싸우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해주고 있다.
사실 여자친구한테 이겨서 뭐 하는데?라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들면서 나의 결론은 이겨도 나한테 얻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히려 간질간질한 말을 여자친구한테 해줬을 때 "나도" 기분이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ADHD를 가지고 있는 내 기준으로 연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인보다 조금 더 높은 레벨이라고 생각한다.
ADHD 사랑 단점
미안하지만 아무리 로맨티시스트라고 한들 ADHD를 가지고 있다면 바람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을 하루종일 하는 사람들인데 본인한테 어떤 이성의 사람이 본인을 좋아한다고 한다면 거기에 외모와 직업까지 좋은 사람이 연락처를 물어보고 연락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일반인보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고 한들 흔들리고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굉장히 많고 새로운 부분에 도파민이 나오는 인간의 뇌 구조를 봤을 때 본인이 연인과 싸운다면 그 이유는 높은 확률로 다른 이성 때문일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ADHD 라면 도파민 부족으로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절대 까먹어서 안된다.
ADHD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말한 사랑이라는 단어가 왜 강력하다고 했는지 말해보려고 한다. 아무리 도파민 때문에 이성에게 흔들린다고 한들 미안하지만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최고고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성과 하룻밤의 원나잇은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으로 흔들리고 유혹에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내 이성이 이 사실을 안다면 굉장히 슬퍼할 것을 알고 심지어 그 새로운 이성보다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가 나에겐 소중하고 잃고 싶지 않기에 엄청난 도파민도 사실 이걸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라는 건 굉장히 강력한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엄청난 도파민을 뿌리칠 수 있는 건 사실 사랑밖에 없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