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

연재 중 5년간의 상상플래닛 운영 회고록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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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Intro. 공간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입주사와 운영팀 모두를 응원하며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공간

by 네스트앤드 Ma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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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앤드가 진행한 'KT&G 상상플래닛' 공간 위탁 운영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5년 동안 공간을 운영하며 경험하고 느낀 인사이트를 기록해요.

'왜 이렇게 만들었어요?'라는 질문에 모두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천재가 아니기에 매번 노력하고 공부하며 겪은 실패와 도전, 경험이 담긴 글이 부끄럽지만 다음을 향하는 네스트앤드 멤버들과 커리어에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자 솔직한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5년간의 상상플래닛 운영 회고록>은 네스트앤드 이동완 대표와 운영 기획과 매뉴얼을 만들고 3년간 운영하고 다시 합류하며 인수인계를 진행한 멤버, 조아름의 시선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이 공간에 오는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면 좋겠어요?

"환대와 느슨한 연대감이요."

커뮤니티에 진심 가득한 센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당시 트렌드였던 단어라 할지라도 반짝이는 눈빛과 경험이 담긴 이야기가 힘 있게 다가왔다.

창업가를 위한 공간인 만큼 '내가 하는 일을 응원받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홀로 창업을 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 투자사에게도 팀원에게도 가족에게도 나의 일을 설득하고 설명해야 하는 날이 많잖아요.

우리가 운영하는 이 공간에서는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곧이어 다른 멤버들도 한 마디씩 이야기를 더해갔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을 강요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공간을 운영하고 싶어요. 첫인상은 끝까지 기억에 남잖아요. 첫인상부터 따뜻함을 느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2020년 2월 건축 현장을 다녀오던 날 ⓒ 네스트앤드

2020년 2월 팬데믹 속에 한창 공사 중이었던 현장을 방문하고 텅 빈 공간을 바라보며 앞으로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유오피스의 페르소나를 이야기하던 대화.

다시금 회고록을 작성하며 멤버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 대화가 떠올랐다.

새로운 시작에 설렘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했던 멤버들.

각자의 기대와 목표를 갖고 나누었던 이 이야기는 운영하는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공간 운영과 프로그램, 마케팅의 기준이 되어있었다.

5층 독립오피스와 지정석, 미팅룸 공사 현장 ⓒ 네스트앤드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멤버들의 노력으로 만든

'최고 매출 달성'과 함께 2025년 2월. 공간의 위탁 운영을 종료했다.

공간 운영이 성공적이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성공과 실패를 답하기 보다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지' 알게 되었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돌아볼 수 있었고, '다양한 일과 삶을 배웠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많은 창업가들의 '일'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연결하는 경험

새로운 공간을 오픈하며 세팅하고, 5년 동안 운영하며 변화하는 경험

계획과 현실이 무수하게 부딪히며 수습하고 대처하는 경험

반복된 문의와 CS가 생기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가는 경험

크고 작은 기관과 사람들을 만나 연결하고 지원하는 방법들을 배워나갔다.

작은 운영팀 조직 안에서도 늘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존재했다. 전문성을 고민하고 R&R을 이야기하며 기존의 멤버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며, 매년 각자의 속도와 방향대로 변하거나 성장했다.

그럼에도 결국 5년간 소나무처럼 이 공간을 지키며 고객에게 신뢰를 쌓은 동완 대표님과 운영팀 멤버들의 따뜻한 진심이 고객들에게 닿았다는 것을 업무를 종료하며 느낄 수 있었다.

2년 만에 다시 합류했을 때 초창기 공간 투어는 '검색'으로의 방문 비율이 높았던 반면 현재는 방문자의 절반 이상이 '지인 추천'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에서 운영팀은 모든 입주사의 사업을 이해하고 필요한 팀을 자연스럽게도 연결해주고 있었다. 미루기 바빴던 CS는 함께 진행하고, 서로의 일에 관심이 많은 멤버들. 대표님과 늘 이야기했던 이 프로젝트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간을 운영하는 이상적인 모습인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5년 동안 네스트앤드의 애정을 듬뿍 받고 이제는 안정기를 지나 확장하고 있는 상상플래닛이 계속해서 사랑받고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그렇기에 새로운 운영팀이 오더라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리의 시행착오가 담긴 프로세스와 매뉴얼, 템플릿, 개선이 필요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넣어 2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인수인계서를 전달했다.

그리고 그날,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입주사에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선물 받았다.

KT&G 상상플래닛 공간 운영 업무 인수인계서 일부 ⓒ 네스트앤드

입주사가 준비한 운영팀을 향한 작별 인사

50-60여 개의 팀이 입주한 이곳에서 네스트앤드와의 안녕을 위해 입주사가 직접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으로 설계된 '스케일업 라운지'에 현수막을 달아 입주사의 제품이 담긴 선물과 케이크, 손글씨 가득한 롤링페이퍼를 전달해 주던 시간.

밤새 인수인계서를 만들고 감사한 마음에 오열하는 조아름입니다 ⓒ 상상플래닛 입주사

운영팀에서 몇번이고 도전해도 실패했던 채팅방이 가장 생명력 있었다. ⓒ 상상플래닛 입주사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면을 이곳에서 보여주듯

상상플래닛은 시간이 흘러 운영팀도 환대하고 응원하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어있었다.

늘 환대하는 역할이었던 운영팀에게

입주사들은 따뜻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의 멤버들의 다정함이 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단 걸 이 순간에서야 더더욱 실감했다. 사진과 영상을 가득 남겨주던 대표님과 멤버 분들 그들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였기에 이 시간이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백충호 대표님이 담아주신 현장 영상]

상상플래닛 입주사가 준비한 운영팀 네스트앤드의 송별회 ⓒ 상상플래닛 입주사

그날은 정말 기가 막히게도 네스트앤드의 초창기 멤버부터 현재 멤버까지 함께 식사하기로 약속했던 날. 덕분에 감사하게도 모든 멤버들에게 입주사의 환대와 인사를 직접 전할 수 있었다.

손글씨로 가득 담아주셨던 롤링페이퍼 ⓒ 동완 님의 보물창고

네스트앤드를 함께 만들며 같이 세웠던 핵심가치와 미션, 비전을 보고

누군가는 '빛 좋은 개살구 같다'라거나 '허황된 이야기야'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우리가 해왔던 일들이 부족하고 투박한 부분들이 많았을지라도 그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공간을 누가 이용하면 좋겠는지, 주요 고객은 누구인지 고민하고, 운영팀의 역할을 정의하며,

위기의 순간들을 경험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계속 반영하며 가꾸어왔던 시간들이 쌓여

결국은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이자 따뜻한 안전지대를 만든 과정.

그 동안의 멤버들이 묵묵히 걸어온 이 길이 '미션과 비젼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며

이 공간의 운영 과정을 기록으로 나누어보고자 한다.

네스트앤드의 미션, 비전과 컬쳐핏

< Project Summary >

프로젝트 개요: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 위탁 운영
멤버들의 운영 기간 : 2020년 2월 ~ 2025년 2월 (5년)
공간 규모 : 지하 1층, 지상 8층 공간 연면적 1,200평 공유 오피스
입주 인원 : 70+ 회사, 230+명 (25.02)

주요 업무 : 공간 운영 기획 및 유지 관리
(1) 멤버십 회원 관리 및 공간 이용 서비스 제공
(2) 입주사 모집 및 공간사업별 프로그램 홍보
(3) 공간과 입주사를 위한 콘텐츠 제작
(4) 커뮤니티·교육 및 기관 협업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