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에서 살고 있다
호치민 평번한 일상을 기록해본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블라인드만 쳐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는 좀 불편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썩 좋아졌다
처음에 베트남에 오기로 결정했을때 제일 걱정했던게 날씨 였다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아서 내가 일년내내 여름인 곳에서 몇년을 살아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막상 와서 살아보니 이제 이렇게 대낮에도, 길거리 음식점에서 밥도 잘 먹는다
호치민 날씨는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건기는 거의 맑은날 이고, 우기때도 생각보다 꽤 맑은 때가 많다
푸른 하늘을 맘껏 볼 수 있는 호치민 이다. 노을도 항상 눈부시다
어떤 날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가에 멈춰서 멍하니 노을을 보기도 한다
그 아름다운 한때에 벅차올라 코 끝이 찡해지는 잊기 힘든 순간들 역시 종종 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이렇게 잘 살고 있는건,
종종 따스히 내려주는 이 우주의 선물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제일 걱정했던 그것이 제일 나를 위로해준다
이제 자주 가는 길거리 음식점도 생겼다
자주 가는 호치민 황제이발소 맞은편에 있는 곳 이다
여기서 내 이름은 '한꿕' 이다
입구도 출구도 없는 그곳에 5보 정도 남겼을때 즈음 '한꿕 왔어!' 라고 아주머니들끼리 반겨주신다
주문도 필요 없이 그날그날 준비중인 국수를 내주신다
아, '한꿕'은 '한국' 이라는 뜻 이다
딱히 대화 한 번 한적이 없지만
나만을 부르는 명칭이 있는 단골집이 있다는 것.
그것도 내 나라가 아닌 먼 땅에서.
꽤 기껍다
가격은 늘 3만동
1700원 정도 되려나
베트남은 커피가 유명하다 카페도 상당히 많다
잘 모르지만 커피 재배지 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지- 라고 두루뭉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어디를 가든 커피가 맛있었다
(사실 커피맛을 잘 모르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커피를 들이켜니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
요즘은 1일 1커피를 하고 있다
어릴 땐 카페에서 과일주스 같은것만 마셨는데. 이젠 커피만 마신다
조금 어른이 된 것만 같다
더운 나라에서, 따뜻하게 잘 살고 있다
잘 살아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