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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준혁 Mar 21. 2023

[베트남] 일상, 어쩌면 우린

베트남 일상 공유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베트남 호치민

나는 호치민 안에 7군 이라는 지역에 살고 있다

호치민은 1군, 2군, 3군 등 숫자로 구역이 많이 나뉘어 있는데, 서울로 치면 강남구 강북구 그정도 개념?


지인들이 대부분 2군에 살아서 요즘 2군으로 가게 되는 일이 잦다

내가 사는 7군에서 오토바이 타고 30분은 가야하는 꽤 먼 거리다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지만 난 항상 이 길을 선호하는 편 이다 작년인가 새로 놓인2군으로 넘어가는 다리인데,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야경도 꽤 아름답다




다리 위, 이렇게 갓길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사진 찍거나 풍경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한번씩 멈춰서서 멍 때리면 기분이 썩 좋아진다 이렇게 멋진 사진도 건질 수 있고.

가끔 이렇게 연 날리기 하는걸 구경할수도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저게 다 연 이다

프레임 바깥에도 훨씬 많은 연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연 날리기에 진심인 베트남 이다




요즘 베트남에 한국식 술집, 클럽들이 꽤나 유행이다 꽤 많이 오픈하고 있고 다 그럭저럭 손님이 많다

최근 들어 한국 지인들과 약속이 있으면 보통 한국술집을 많이 가게 된다

난 사실 로컬이 좋은데




베트남에 와서 피부가 더 좋아졌다 나 말고도 지인들 몇이 그런 현상을 겪고 있다

베트남 물이 안좋다고 외국인들은 너도나도 각종 필터를 껴서 사용한다

정작 필터 같은거 없이 사는 나는 피부가 더 좋아졌는데 말이다



어쩌면 우린 한국에서 너무 정제된 물을 사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더 깨끗하게, 더 깨끗하게 하며 지나치게 정제된 물에 익숙해지는건 과연 좋은걸까

어릴 때 흙먼지속에 뛰어 놀아야 잔병치레도 덜 하듯이 삶 속의 모든게 그런건 아닐까


수 많은 미디어속에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같은 명강, 명언 들이 가득한 시대다

과연 그것들이 내게도 옳은 것, 바른 방향 일까

어쩌면 우린 온갖 짜여진 극본 속 짜여진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에 길들여져 버린 사랑의 방식, 인간관계, 삶의 가치관, 도덕성

지금 우린 날 것 그대로의 사랑, 우정, 연민, 행복 등의 것들을 가지고 있기는 한걸까


정제된 물 보다 적당히 날 것의 베트남 물이 내게 더 맞다

정제된 말 보다 날 것의 말, 정제된 마음 보다 날 것의 마음, 정제된 관계 보다 날 것의 관계

점차 날 것을 잊어버리는것 같아 조금 두렵다


어쩌면 우린

더..더... 날 것에 집착해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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