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대로 국어사전
1. 남의 허물을 덮어서 숨겨 줌
2. 덮거나 가려서 보호해 줌
사랑받고 싶었나 봐.
네 마음에 내가 밉게 남지 않기를 바랐나 봐.
나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너의 행동, 말투 하나하나 모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선을 넘었지. 이번엔 너무나 명확해, 슬프게.
그때 내 앞에 있는 네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나의 얘기에 한 번이라도 귀 기울여 볼걸 그랬어.
정작 내 앞에 있는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나는 네가 되어 나를 꾸짖고 몰아세웠어.
수십 가지의 합리적인 이유들로 내가 스스로를 엄호하면서도 자신에게 관대해선 안된다며 귀를 막았어.
내 마음 편하자고 했던 거 맞아.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이런 어리석고 손쉬운 이분법은 이미 뗐어.
그런데 너는 내가 아니어도 잘 살겠지만, 나는 내가 아니면 살 수가 없잖아.
자기 자신조차 버린 사람을 어느 누가 구할 수 있겠어.
결국 나를 구하는 건 나 자신밖에 없어.
상처 위에 새살이 돋으려나, 간지러워.
사진: Unsplash의 Diana Polek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