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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닥노닥 Dec 18. 2023

술래잡기

내 일상대로 국어사전

술래

[의미] 술래잡기 놀이에서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아이

[어원] 조선시대 범죄나 화재를 막기 위해 야간에 통행을 금지하였는데, 이때 궁궐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며 통금을 어긴 사람들을 잡으러 다니던 군인을 '순라군(巡邏軍)'이라고 칭하였다. 오늘날의 '술래잡기'라는 놀이가 바로 이러한 '순라(돌 순 巡, 순라 라邏)'의 행위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그 사람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게 놔두는 것이 아닐까.

잡을 능력은 차치하고 잡을 의지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영원히 술래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술래잡기. 

그게 싫지가 않은 거지.


온 세상이 적적한 파스텔톤으로 붉게 물들고, 골목마다 각종 찌개와 갓 지은 밥 냄새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술래잡기를 하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 간다면 간다 귀띔이라도 해주지. 술래는 놀이가 끝났다는 모두가 떠나고 한참 뒤에야 깨달아.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도 그 사람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게 놔두는 거지.

다만, 잡을 의지가 있어도 잡을 능력이 없어. 더 정확히는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어. 술래가 잡아야 할 사람은 이제 더 이상 그 놀이터에 남아있지 않거든. 영원히 술래가 바뀌지 못하는 술래잡기. 

그건 싫어도 어쩔 수가 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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