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이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옆집 아이는 "이로운"
옆집 사는 아이의 이름은 이로운이다.
처음에 그 아이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난 다시 한자씩 이름을 불러가며 맞는지 확인을 했다.
아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마치 이런 질문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자기 이름 한 자 한 자에 힘을 주며 말하였다.
그리곤 이내 어색했던지 자기 담임 선생님도 이로운 곤충과 해로운 곤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 여기 "이로운"이 "이로운"과 같은 거라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옆집 사는 이로운은 몇 번이나 이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름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빼먹지 않고,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투명한 눈동자가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런 건 금방 알 수 있다.
한눈에 보아도 아이는 엄마와 닮아 있었다. 우산꼴 모양으로 생긴 눈매가
따뜻해 보였다.
나는 아이를 보며 이름을 물어보았고, 그리고 몇 학년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는 "어떤 사람은 아빠 닮았다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저는 엄마 닮은 것 같아요."
그건 마치 엄마를 닮아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 머리끝으로는 노랗게 물들인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자기 몸집보다 큰 가방을 등의 메고 실내와 주머니를 들고 18층 에라베이터 앞에서 인사를 했다. 이로은의 동생은 5살이라고 했다. 5살인데도 자기와 많이 싸운다고 했다.
"나이 차가 좀 나는데 언니 말을 잘 안 듣는 거야" 물어보았더니. "그러게요. 조그만 게 말 정말 안 들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로운이와 나눈 몇 마디 대화로 나는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로운이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렸다.
출퇴근 시간과 학교 가는 시간이 맞물리는 시간이어서 엘리베이터 아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로운이와 나는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안쪽으로 들어가니 위층에서 탄 로운이의 친구가 있었다. 로운 이는 손을 부여잡고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구를 만났다는 듯이 좋아했다. 너네 어제도 만나지 않았어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18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사이.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는 멈추다 서다를 계속했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고 로운 이는 아 이러다 정원 초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무사히 엘러베이터는 1층에 도착을 했고 로운 이는 그냥 갈 법도 했지만 다시 뒤돌아 보며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나갔다. 큰 책가방에 가려 뒷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에 내려야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왠지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