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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이 세상에서 가장 못난 나라는 별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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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초콜릿 한스푼 Dec 07. 2023

사실은 사랑받고 있었어.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

모든 순간이 혼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은 없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마음 깊이 의지가 되는 친구가 없더라도,

어떠한 불행이 닥쳐 이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나는 누구에도 기대지 않고 혼자서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자 깨닫게 된 것이 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순간조차 단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은 없었다고.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내게는 나와 함께 마음을 나눌 소중한 친구가 있었고.

내가 불안에 떨었던 어떠한 불행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덕에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순도순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다.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했던 건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 나 자신을 혼자가 되도록 고립시켰을 뿐이었다.

사랑받고 있음에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나는 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그건 아마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정말 못 하는 사람이 나였다. 그 도움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가령 이런 도움조차 못 구했다.

"친구야, 나 오늘 이거 안 챙겨 왔는데 좀 빌려줄 수 있어?"

사실 정확히 말하면, 도움을 못 청한 것이 아니라 청할 일이 없었다. 나는 도움을 청하지 않기 위해 늘 철저하게 알아서 무언가를 잘 챙기고, 준비해서 다니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너무 모든 걸 다 구비해 놓고 있어서, 친하지 않은 친구들까지 내 물건이나 무언가를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럼 과거의 나는 왜 모든 걸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었을까?

그건 아마도 도움을 요청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도움을 청하는 일은 내 상황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아쉬운 말을 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혼자서도 모든 걸 척척 잘 해내려고 애썼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건

첫째. 사람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둘째. 도움을 주지 않고 살아가거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

셋째. 사랑받으려고 모두가 애쓰지만 사실은 모두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

도움을 구할 줄 몰랐던 사람.

혼자서도 모든 걸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

혼자서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사람.

그리고, 불편한 상황을 겪지 않으려는 사람.

아마 이 모든 모습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 안에서 한 번씩 경험한 모습일 거다.

그런데, 이 모든 모습이 나 자신의 모습이며 동시에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애쓰는 모습은 무엇에서 비롯되었을까? 그건 바로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껴서가 아닐까?

사랑받는 것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의 차이

사랑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매 순간 편하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사랑을 매 순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매 순간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것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의 차이이다.

내가 충분히 사랑을 느끼고 있다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애써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가 충분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내 모든 걸 태워서 노력을 하고, 매 순간 불안에 떨어야 한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모두들 이 모든 경험을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매 순간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

내 종교는 무교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나를 믿는다." 그런 내가 지금까지 해 온 말이 어쩌면 종교적인 색채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종교도 사람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사실 잘 모른다.)

아무튼, 매 순간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태어날 때 어떻게 태어난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가 탄생한 것이다. 즉, 사랑의 감정으로 태어난 존재가 '우리'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그 자체가 '사랑'인 것이다.

우리 존재가 사랑이니, 매 순간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나, 그 자체가 사랑의 증거니까.

그 외에 어떠한 상황과 경험들은 의미가 없다. 그건, 그냥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어서 갖다 붙이는 핑계일 뿐이다. 그냥 그렇게 부정적인 이유들로 나 자신의 존재 이유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내가 존재하는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좋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도 귀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소중하듯이 너도 소중한 것이고,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이니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오만함을 버리면, 진실이 보인다.

10대는 오만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세상의 모든 것이 쉬웠고, 모든 것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삶은 오만하게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줬다. 나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생겼다. 그리고, 나의 관점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누군가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거나, 사랑받지 못한다고,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아서 외롭다고 생각할 때, 이 글과 세상을 보는 관점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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