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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글짓기 연습

by 길고영

밤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러 카테고리의 글들. 거기에 욕심을 추가한다.


내가 되어 볼 주인공들을 나래비 세워본다. 심청, 춘향, 콩쥐, 홍길동, 흥부, 토끼, 장화홍련...

뼈대가 있다는 것에서 오는 안정과 아직 성별까지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의 이유를 들어 심청을 먼저 골라본다. 기억 속 이야기를 꺼내본다.



심청은 젖동냥으로 큰다. 스님의 스치는 말을 듣는다. 공양미 300석이면 눈을 뜨게 해 줄 수 있다고. 멀리 서양으로 떠나는 무역선의 제안을 접한다. 인당수에 몸을 던질 처녀를 구하는데. 그 가족에게 300석의 쌀을 목숨값으로 준다고. 그렇게 차가운 인당수로 몸을 던진다. 심청. 감았던 눈을 떴더니 용왕님이 앞에 계신다. 용왕님이 묻는다.


왜 여기 있는가?

아버지 눈을 뜨게 해 드리려 여기에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스님에게 공양미 삼백석을 드리면 아버지 눈이 뜨인다 하였습니다.

삼백석과 네가 여기 있는 건 무슨 상관인가?

주모말이 무역선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데. 배에서 처녀가 인당수로 몸을 던지면 300석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심청으로 잠깐 빙의해본다.

그리고 이제, 나의 심청을 한 줄씩 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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