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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중식과 석식

청국장, 냉이어묵탕

by 말라 Feb 19. 2025

따뜻한 물이 나오는 기쁨과 함께 오늘은 두고두고 해야지 맘먹었던 일을 했답니다.

그건 바로 테이블 닦기인데요. 사실 작업복을 입고 오시는 직원분들인지라 테이블에 얼룩이 많답니다.

매 끼니마다 물걸레질을 하지만 약품을 사용해서 닦아야 하는 일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벼루던 일을 했죠. 

사람의 심리가 참 웃긴 게. 조리사로 들어왔는데 세척하시는 분이 없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설거지며 심지어 테이블까지 닦아야 하는 것이 몹시 짜증 났었거든요.

원두커피 머신의 청소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점점 적응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해야 한다면 기분 좋게 하자라고 맘먹었는데 마음과 몸은 언제나 작심삼일이죠?

목요일쯤 되면 또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직장인은 15일부터 사표를 쓰기 시작하여 월급날이 가까워오면 다시 집어넣고 월급 받고 나면 또다시 사표용지를 꺼내고 15일에 쓰고 다시 넣고를 반복하는 삶이라고!


아무튼 저는 온수사건으로 좀 달라졌습니다.

따뜻한 물만 원 없이 나온다면 이까짓쯤이야!


그래서 오늘 중식은?


중식

청국장 (다진 소고기와 신김치가 열일한)

코다리조림

데친 가지무침

꽃** 김치 

물파래무침



석식

냉이어묵탕 (냉이참 좋아라 하죠?)

삶은 계란, 고구마샐러드

코다리조림 / 가지무침

오징어무침 / 가자미식해

꽃**김치 / 얼갈이물김치



석식에는 냉장고 파먹기를 했습니다.

조금씩 남아 보관 중인 반찬들을 냈지요.

식수가 애매한 40명은 개인취향에 따라 반찬이 많이 남기도하고 모자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모두 폐기처분을 한다면 살림이 거덜 나겠죠?

얼마 전에 담근 가자미식해는 지금 딱 먹기 좋게 삭았습니다.


오늘은 흑미밥을 했답니다. 외국인들은 싫어할 수 있어서 흑미 한솥과 백미 한솥을 했지요.

남은 밥은 모두 감주를 만들기 위해 엿기름과 함께 밥솥에 재우고 나왔답니다.

내일은 어제 사입한 상추 한 박스가 많이 남아 있어서 제육볶음을 하려 합니다.

사실, 저희 회사는 무슬림인들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돼지고기보다는 생선반찬을 자주 합니다.

그래도 고기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여러분들의 오늘 식단은 어땠습니까?

입사 몇 달 지나니 저의 메뉴도 슬슬 한계가 오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계절이 바뀌어야지 식단도 좀 바뀌겠죠?

빨리 봄이 오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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