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나의 마음이 꽤 넉넉했나보구나
2021년 11월 6일 22시 26분
꽤 늦은 시간에 잠에 들었구나 이 날 무슨일이 있었을까? 왜 늦게 잠에 들었을까?
글을 쓰기 전 사진첩을 찾아 본다.
우리 루똥이랑 시골에 갔던 날이구나. 엄마랑 루똥이랑 나랑 이렇게 셋이.
어쩐일이었을까.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시골에 있어서였을까
평소 스킨십을 잘 하지 않는편인 어미인데 이 글이 적혀져있는 메모장이 꽤 낯설다
"엄마가 뽀뽀해주니까" 이 말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면서 우리 루똥이의 기분이 얼마만큼 좋았는지 너무 알겠다.
[엄마랑 이야기하고 자니까 마음이 따뜻하다, 엄마가 뽀뽀해주니까 마음이 156까지 따뜻해졌어]
아마 우리 루똥이가 알고있는 가장 큰 숫자가 156이 아니었을까?
이 때 우리 아가 나이는 5짤, 세상에 우리 5살짜리 아가 입에서 156만큼 따뜻해졌다고 하는거보면 정말 마음 그득하게 따뜻해진것 아니겠냐는 말씀 훗,
평소에 잘 하지않는 스킨십을 왜 했을까 거슬러보니 이때 당시 셋째를 임신중이었다.
22년 5월 출산 예정이었고, 동생을 기다리는 우리 루똥이를 비롯해 우리 가정엔 큰 아픔이 있다.
둘째 아이를 21년 2월에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기때문에 셋째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던 이 때, 뱃속의 아이와 루똥이랑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기적같다 느꼈을 때라 기억이 된다.
루똥이에게 잘하는것이 우리 하로(셋째)에게 가장 좋은 태교라고 생각했던때였다.
그래서 더 우리 루똥이에게 집중 했던때이기도 하다. 안정적이면서도 불안을 함께 느꼈던 그 때.
동생을 먼저 보낸 아픔의 시간을 오롯이 함께 머물며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의 눈물과 아픔, 우울, 슬픔을 함께 견뎠던 우리 루똥이에겐 엄마를 위로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니 어쩌면 자신의 말로 엄마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이다.
글을 쓰며 욘석의 말을 곱씹으니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하는 말이다. 꼭 그런것 같다.
내 시간을 갖기 위해 빨리 재우고 싶어서 "도깨비 아저씨가 나타난다"하며 공포심을 조장해 재웠던게 너무 후회된다. 이렇게 따뜻함을 나누며 재울수도있는데 말이다.
잠에 든 아이는 얼마나 행복함을 누리며 헤엄치며 성장하고있을까 :)
비록 배가 볼록 나와 너를 온 몸으로 안기엔 조금 조심스러운 나의 몸이지만 으스러질듯 너를 안고
겨우 따뜻함을 채운 나의 마음에 겨우 채운 온기지만 너에게 다 쏟아부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꽉 껴안아 사랑을 전달하고 잠을 청한다 아가야.
내일은 더 많이 채워 더 많이 부어주꾸마.
엄마에게 156만큼 표현해주어 고마워,
엄마가 156천만큼 부어줄게, 사랑해 루똥이.